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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 1호 다이나맥, 새주인 만나 살아날까 완성차 부진에 회생절차…결국 FI에 피인수

노아름 기자공개 2019-05-21 08:01:22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0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인우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파인우드PE)와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컨소시엄이 2년 전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의 마지막 투자처로 다이나맥을 낙점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차량 부품업체 투자를 꾸준히 검토해 온 양사는 자율구조조정지원(ARS) 1호 기업으로 주목받았던 다이나맥의 밸류업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1972년 자전거 체인 생산업체로 첫 발을 내딛은 다이나맥은 설립 8년차인 1979년에 자동차 부품업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후 현대·기아차, BMW, 폭스바겐 등 국내외 완성차업체에 엔진 베어링캡, 브레이크 피스톤 등 정밀부품을 공급하다가 1997년에는 전자부품 사업으로도 확장, 중국 천진시에 공장을 설립해 삼성전자 등의 발주량에 대응했다. 현재는 충남 논산으로 본사를 이전해 논산과 대전, 경남 창녕군에 각각 생산공장을 두고있다.

2011년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다이나맥은 꾸준한 사세 확장을 이어왔다. 연간 20억원 안팎의 개발비를 들여 기술력 향상을 도모했다. 핵심 부품인 피니언 기어(Pinion Gear)와 트러스트 스플라인(Thrust Spline)등 쇠를 깎아내는 단조 공법으로 생산해 프랑스 발레오그룹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외에 변속기 핵심 부품인 파킹 기어(Parking Gear)를 복합 단조 공법으로 만들어 현대·기아차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다만 완성차업계의 부진을 다이나맥도 피해가진 못했다. 2015년 외형 정점을 찍었던 다이나맥은 이듬해부터 매출이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자동차산업 불황으로 부품업체가 연쇄적 영향을 받게된 데 따른 결과다. 결국 다이나맥은 2017년 3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한 뒤, 지난해에도 손실 폭을 키우며 부진한 수익성을 보였다.

다이나맥은 ARS 1호 기업으로 알려져있기도 하다. ARS 프로그램이란 회생절차를 신청한 회사가 최대 3개월 동안 채권자들과 구조조정 방안을 협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지난해 8월 서울회생법원에 ARS를 신청한 다이나맥은 이후 세 차례의 회생절차협의회를 갖고, 20여곳 이상 협력사를 찾아 정상화 방안을 설명했다. 협력사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도출해내기도 했다. 협력사들은 은행거래가 중단되는 다이나맥의 사정을 감안해 매출채권 결제를 어음이 아닌 현금으로 변경했다.

다만 ARS 프로그램을 활용한 다이나맥은 결과적으로는 채권단과 자율적 구조조정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전회생계획안(P플랜)을 수립했으나 최대 채권자인 IBK기업은행과 이견을 보여 해당 계획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워크아웃(기업개선)보다 회생절차가 적합하다는 채권자들의 판단에 따라 앞서 보류됐던 회생절차가 개시됐다. 이후 지난달 서울회생법원의 매각 허가에 따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됐다.

유관업종에 뿌리를 둔 PEF 운용사가 보여줄 투자기업 밸류업 역량에도 관심이 모인다. 파인우드PE는 차량용 변속기 전문기업 서진오토모티브를 주력사로 둔 서진그룹의 관계사로, 주로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등을 투자처로 발굴해왔다. 다이나맥 인수가 확정되면 공동 운용사는 지난 2017년 4월 결성한 '유암코-파인우드 기업재무안정 PEF'에 이를 담게 된다. 해당 펀드에는 △디에이치일렉트로닉스 △엠티코리아 등이 편입돼있는데, 다이나맥과 마찬가지로 자동차부품 제조·판매업종 회사이자 회생절차를 밟았던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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