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삼성전자, 위기가 곧 기회…R&D 투자 '확대' 1Q 연구개발 투자비 5조↑, 매출 대비 약 10%…미래성장동력 확보 사활

김장환 기자공개 2019-05-21 07:57:27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0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은 오히려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위기 속에서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1분기 집행한 투자비를 보면 올해 R&D 비용은 전년을 넘어 역대급을 기록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지난해 6월 인공지능(AI)·5G·바이오·전장부품 등을 4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은 만큼 관련 R&D 투자비를 올해 남은 기간 역시 지속해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5조305억원대 R&D 비용을 지출했다. 회계처리상 R&D 비용에서 제외하고 있는 개발비 자산화 비용 1280억원을 빼면, 이 기간 R&D 비용으로 실제 투입된 자금은 4조9026억원 가량이다.

clip20190520144105

삼성전자가 이 기간 지출한 R&D 비용은 총 매출의 10분의 1 가까이 달하는 액수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연결기준 52조3855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지출한 R&D 비용은 총 매출액에서 9.6%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볼 때 삼성전자의 올 1분기 R&D 비용은 급격히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분기 지출한 R&D 비용은 4조3360억원 가량으로 올해 보다 7000억원 가량 적었다. 지난해 1분기 총 매출은 올해 동기보다 오히려 많았다. 이 기간 삼성전자 총 매출은 60조5637억원으로 올해 1분기 대비 8조원 가량 많은 수준이다. R&D 비용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7.3%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R&D 지출 비용은 지난 몇 년간 흐름을 통틀어 봐도 상당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43조7714억원을 기록했고 이 기간 R&D 비용으로 18조6620억원 가량을 집행했다. 총 매출에서 R&D 비용이 차지한 비중은 7.7% 정도다. 전년도에는 총 매출 239조5754억원, R&D비용은 16조8056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7%다.

올 1분기 R&D 비용 확대는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크게 축소되고 있음에도 이뤄진 일이란 점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영업이익 6조2300억원을 기록하며 소위 '어닝쇼크'를 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이하로 내려선 건 10분기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아울러 시장의 컨센서스였던 11조원에도 미치지 못해 충격을 줬다. D램 등 반도체 가격 하락세와 함께 아마존 리콜 사태 등이 겹쳐 비롯된 일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불안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R&D 투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이유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없이는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이룰 수 없다고 판단한 영향으로 보인다. R&D 비용 축소가 수익성에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어떤 제조사와 비교해봐도 과거 R&D 투자를 많이 하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현 추세를 보면 삼성전자의 올해 R&D 비용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AI·5G·바이오·전장부품을 4대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향후 3년간 180조원대 자금을 투자하겠다는 밝혔다.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R&D 투자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올해 남은 분기 동안 1분기 수준의 R&D 투자비를 지속해 지출할 경우 삼성전자 연간 R&D 비용은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서게 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