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컴유니맥스 M&A 몸통 '리퓨어생명과학' [오너십 시프트]①소속 임원들 대거 이사회 진입, 바이오 진출 선봉 전망

박창현 기자공개 2019-05-23 08:13:31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2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컴유니맥스 새주인의 실체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표면상 여러 법인들이 컨소시엄을 이뤄 경영권을 취득한 양상이지만 그 중심에는 바이오 기업인 '리퓨어생명과학'이 자리잡고 있다. 리퓨어생명과학 경영진들은 향후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한컴유니맥스 경영 운전대를 잡을 계획이다. 또 그 연장선상에서 바이오 신사업 확장 전략에도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컴그룹은 최근 방산 계열사인 한컴유니맥스 경영권 지분을 미래에프앤지 컨소시엄에 팔았다. 양수도 대상은 한컴유니맥스 지분 약 1160만여주(59%)며, 거래 대금은 318억원이다. 컨소시엄에는 미래에프엔지(27.65%)와 라카이코리아(18.5%), 엘케이투자1호조합(7.4%), 케이머스(4.9%), 알패트론(0.05%) 등이 참여했다.

한컴유니맥스는 방산전문 기업으로 지대지 미사일과 다연장로켓 등 유도 무기와 항공전자 기기들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새주인들은 방산 산업과는 전혀 무관하다. 컨소시엄 내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사들인 '미래에프앤지'는 식자재 유통 기업이다. 두 번째로 지분 출자금이 많은 라카이코리아 역시 도소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엘케이투자1호조합은 투자업, 케이머스와 알패트론은 경영 컨설팅 전문 기업이다.

최근 발표한 임시 주주총회 안건들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한컴유니맥스 인수 전략의 방향성과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단초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컴유니맥스 M&A의 종점이 '바이오'와 '리퓨어생명과학'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먼저 한컴유니맥스는 임시 주총을 기점으로 경영진 물갈이에 나선다. 신규 이사진은 '리퓨어생명과학'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리퓨어생명과학은 지난해 5월 설립된 바이오 기업으로, 항암제 개발과 식이요법 항암치료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김용상 리퓨어생명과학 대표이사와 곽동훈 연구소장, 김성훈 전무가 나란히 한컴유니맥스 신규 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리퓨어생명과학 등기임원도 겸임하고 있다. 사실상 리퓨어생명과학 경영진이 한컴유니맥스 의사결정권을 가져가는 모습이다. 사명 또한 주총 이후에는 리퓨어유니맥스로 바뀐다.

한컴유니맥스


한컴유니맥스 새주인과 리퓨어생명과학 경영진들의 바이오 확장 의지는 사업 목적 추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바이오 사업 다각화를 위해 광범위하게 사업 목적을 추가할 방침이다. △생명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과 △의약품 제조 △건강보조식품 제조 판매 △의료 기기 제조 판매 △ 화장품 제조 판매 유통 △의약외품 제조 판매 △기술연구 용역 수탁 등이 대표적이다. 사실상 바이오 전 영역에 발을 걸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미래에프앤지 컨소시엄은 구주 매입으로 한컴유니맥스 경영권을 확보했다. 따라서 바이오 투자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신규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등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다만 '리퓨어생명과학'이라는 확실한 타깃이 있다면 별도 자금 지출 없이도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 리퓨어생명과학 주주들로부터 보유 주식을 받고, 그 대가로 상장사인 한컴유니맥스 지분을 주는 방식이 그것이다. 한컴유니맥스는 현금 지출없이 리퓨어생명과학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고, 리퓨어생명과학 주주들은 주식 교부 대가로 상장사인 한컴유니맥스 지분을 받기 때문에 우회 상장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컴유니맥스 관계자는 "아직 리퓨어생명과학 측과 미래 사업 계획과 관련해 공유된 사안은 없다"며 "조만간 매니지먼트 간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