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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LG 인식조사]스마트폰 사업 지속 '찬반 팽팽'(7)반대 53.1% vs 찬성 46.5%…'듀얼 스크린폰' 긍·부정 평가도 비슷

정유현 기자공개 2019-05-31 08:22:05

[편집자주]

LG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는 4위권이지만 통상 두번째로 호명된다. '인화정신'이나 깨끗한 오너십은 호평을 받는 반면 만년 2등이란 이미지도 뿌리깊다. 더벨은 LG에 대한 광범위한 설문 조사를 통해 LG 이미지의 실체를 분석해봤다. 설문은 리얼미터에 의뢰한 일반인 전화 조사와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대면 조사를 병행해 진행했다. 일반인 조사는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전문직 종사자 조사는 서울 지역 30~50대 대기업·금융사·로펌·회계법인 등 임직원 343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3% 수준이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4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퇴양난(進退兩難)'.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부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2년 연속 LG전자가 가전 사업에서 선전하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지만 MC사업부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은 적자가 지속되어도 쉽게 포기할 수도 없는 사업이다.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기술은 4차 산업을 준비하는 기업 입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된다. 특히 LG전자의 핵심 사업인 가전 제품이 스마트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핵심 기술을 담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을 접으면 더 큰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전문직 종사자 집단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경쟁력을 약화 시키는 요인으로 평가하면서도 사업 지속여부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사업을 계속해야 하느냐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했지만 사업 구조 개편의 노력을 통해 유지해야한다는 입장과 격차는 크지 않았다.

더벨이 진행한 2019 LG 인식조사에 따르면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들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지속 동의 여부에 대해 53.1%가 '동의 안함'의 응답을 내놨다. 무응답자를 제외하고 스마트폰 사업 지속 여부를 동의한다는 답변은 46.7%로 부정적인 답변이 5.3%p 앞섰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지속 여부

세부 업종별로는 회계 업종의 70%가 스마트폰 사업 지속 여부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고 제약바이오, 투자은행 업종에서 반대 응답이 60%를 넘었다. 일반 은행 업종 종사자의 66.7%가 스마트폰 사업 지속 여부에 동의한다는 응답을 내놨고 제 2금융권에서도 63.6%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직급별로도 스마트폰 사업 지속 여부에 부정적 의견이 우세했지만 긍정적 의견과 큰 격차는 없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과 연계된 질문인 '듀얼 스크린폰'에 대한 평가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됐다. LG전자는 폴더블폰이 시기상조라고 판단해 화면을 두번 접는 듀얼스크린폰을 내놨다. 전문가 집단은 LG전자가 듀얼스크린폰을 선택한 것에 대해 53.6%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고 46.4%가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LG전자 듀얼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지속 여부에 긍정적으로 답변한 전문가 집단은 현 상황에 대한 사업 구조 개편의 필요성에는 동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LG 개혁 방안에 스마트폰 사업 등 수익성 낮은 사업의 매각 및 정리를 주문한 전문가들이 '동의 안함' 의견을 냈다면 그 외의 의견은 대부분 사업 개편을 통한 체질 변화를 주문했다.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10년 전만에도 분위기가 달랐다. 2006년 5월 출시된 LG전자의 초콜릿폰은 2007년 4월까지 1000만대 이상 팔렸다. 이 같은 판매량에 힘입어 LG전자는 그 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초콜릿폰에 이어 '샤인폰'과 '프라다폰'이 연달아 히트를 쳤다. 2009년 MC사업본부는 사상 최대인 18조1993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은 1조 245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휴대폰 영업이익은 전체 4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효자노릇을 했다.

LG전자는 피쳐폰으로 승승장구하며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스마트폰 시대에 뒤늦게 대응했다.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동안 LG전자는 피쳐폰에 집중했다. 삼성전자는 비록 실패작이었지만 '옴니아'를 개발해 발빠르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LG전자는 한발 늦었다. 결국 LG전자는 2010년 2분기 1300억원 적자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한발 늦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은 10년이 넘도록 MC사업본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2019년 1분기까지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3조원의 누적적자에도 LG전자가 아픈 손가락인 스마트폰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기술 경쟁력 때문이다. LG전자의 휴대폰 기술이 자동차와 가전 등 관련 사업과 연관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찬반의견이 맞서고 있다.

LG가 향후 10년에도 국내 1위의 세계적 기업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해 전문직 종사자의 75.8%가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10년 후에 기대처럼 '기술의 LG' 자리 유지를 위해서는 미래 성장 동력 기술을 책임지고 있는 MC사업본부 사업 정상화가 LG의 가장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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