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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해진 바이오 기술성평가, 불안한 대기 주자들 내주 카이노스메드 등 결과…"인보사 논란이 허들 높여"

민경문 기자공개 2019-05-27 07:35:11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4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브릿지바이오, 메드팩토 등 바이오테크 업체들이 기술성평가에 잇따라 탈락하면서 대기 주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기술성평가는 특례 상장을 위해선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관문이다. 정부의 바이오 산업 장려 방침에도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성분 논란 등으로 허들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10일 SNS 계정을 통해 기술성평가 탈락을 밝혔다. IPO 계획이 다시 수포로 돌아갔다. 작년 4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한국기업데이터로부터 각각 BB와 A 등급을 받은 브릿지바이오는 올해 기술보증기금과 NICE로부터 모두 BBB를 받았다. 일부에서 NRDO로서의 한계를 지적했지만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테라젠이텍스 계열사로 혁신신약 연구개발 업체인 메드팩토 역시 기술성 평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문평가기관 2곳이 A, BB등급을 통보했다. 메드팩토는 이의 신청을 통한 재도전에 나섰지만 향후 결과를 예측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평가등급 차이가 2등급 이상이면 유예기간 없이 곧바로 평가 재신청이 가능하다.

잇따른 탈락 소식에 국내 바이오 업계가 뒤숭숭하다. 코오롱티슈진의 핵심 파이프라인 '인보사'의 성분 논란 이후 기술성 평가 기준이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해외 바이오업체의 경우 무조건 AA 이상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상반된 점수가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평가기관을 둘러싼 자격 논란까지 감지되는 분위기다.

시장의 이목은 기술성 평가를 의뢰하고 대기중인 바이오 업체에 쏠리고 있다. 코넥스 상장사인 카이노스메드는 작년 1월 기술특례로 코스닥 입성을 시도했지만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기술성 평가기관 1곳으로부터 BB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술성평가 재도전에 나선 가운데 최종 결과가 내주 밝혀질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공개된 파킨슨병 치료제 KM-819에 대한 임상 1상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관건이다.

TCM생명과학 역시 두번째 기술성평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017년 기술특례상장을 시도하며 기술성평가를 신청했으나 실적 기준 등에 미달하며 고배를 마셨다. TCM생명과학은 HPV자궁경부암 진단 키트 '가인패드'를 핵심 무기로 여성 질환 진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2014년 제넥신에서 스핀오프한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업체 네오이뮨텍도 기술성평가 결과 통지를 앞두고 신경이 곤두서 있다. 미국 메릴랜드 소재의 외국기업이라는 점이 부담감을 높인다. 당국은 네오이뮨텍이 테슬라 요건 상장을 신청하더라도 기술성평가 결과를 질적 심사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시장 관계자는 "빅데이터 연구개발에 4조원을 투자하고 바이오헬스 산업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지만 기술성 평가 문턱이 낮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며 "오히려 기술성평가를 둘러싼 허점이 상당 부분 제기된 만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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