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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노린 선종 다변화…독자생존으로 M&A 대비" 이수근 대선조선 대표 "수은과 긴밀히 협력할 것"

부산=최익환 기자공개 2019-05-28 08:06:05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7일 11: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6년 동안 대선조선이 수주한 67척 중 72%인 48척이 국내 중소해운사가 발주한 물량입니다. 선주들이 원하는 맞춤형 선박을 공급한 것이 수주를 지속하는 이유라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국내 해운사 몇몇 곳이 원하는 선형은 대선조선만이 설계하고 건조할 수 있습니다"

지난 23일 부산광역시 영도구 본사에서 만난 이수근 대선조선 대표이사(사진)는 국내 중형 조선사 중 유일하게 수주활동을 지속하는 비결에 대해 묻는 질문에 자신감 가득한 표정으로 답변을 이어나갔다. 3월까지 기술본부장으로 대선조선에 재직해온 이 대표는 지난 4월부터 최고경영자로 대선조선을 이끌고 있다.

지난 1978년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엔지니어로 경력을 시작한 이 대표는 국내 조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설계 전문가'다. 지난 2015년 현대미포조선 설계총괄전무를 마지막으로 은퇴한 이 대표는 부산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중,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대선조선에 와달라는 부탁을 받게 됐다. 이후 이 대표는 기술본부장으로 재직하며 특수선 분야로의 다각화에 기여했다.

이 대표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재미를 느끼던 찰나에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대선조선에 와달라는 제의를 받게 됐다"며 "‘엔지니어가 있어야할 곳은 현장'이라는 생각에 대선조선 기술본부장 자리를 맡게됐다"고 취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 취임 후 대선조선은 비용절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재작년 197억원에 이어 지난해 146억원의 총원가를 절감한 바 있는 대선조선은 이 대표 취임 이후부터 ‘원가절감 워크숍'을 매주 개최하고 있다. 설계오류를 사전에 차단하고 공법을 개선해 원가를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자구책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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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조선 이수근 대표이사.

실제 지난해 대선조선은 재료비와 간접비를 아끼고 설계를 개선해 총 146억원의 총원가를 절감하는 데에 성공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는 원가절감 워크숍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인다는 계획으로, 100억원의 추가적인 원가절감을 노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대표는 "대선조선에 왔던 때만 해도 보이지 않는 비효율이 회사 곳곳에 산재했었다"며 "원가절감 캠페인에 전 직원이 동참하며 실제 원가가 낮아지자 직원들에게도 자신감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특수선으로의 선종 다변화로 대선조선이 국내외 선박 신조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개척했다는 자평도 나왔다. 과거 1800TEU 급 이하 컨테이너선과 중소형 벌크선이 주력제품이었던 대선조선은 최근 연안여객선(카페리)과 스테인레스(SUS) 특수 탱커선, 참치선망선 등의 건조실적을 쌓으며 특수선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야드 규모가 크지 않은 대선조선에게는 중형 규모의 특수선 건조를 통한 수익성 증대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기술력을 유지하기 위해 설계실을 유지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과의 긴밀한 협력도 이 대표는 빼놓지 않았다. 현재 수출입은행은 기술심의실을 통해 대선조선에 기술지원을 진행하는 한편, 기업구조조정TF 직원들은 매월 한 차례씩 대선조선 본사를 방문해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구조조정 작업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대선조선은 노사 무분규를 10년간 이어왔다.

이 대표는 "보통 채권단이라 하면 회사 경영사항을 독자적으로 결정하며 ‘점령군' 소리를 듣기에 마련이지만 수출입은행은 선종 다변화를 위한 컨설팅은 물론 노사관계 안정화와 협력업체 유지에도 자문을 제공하며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대선조선의 실적개선 움직임이 명확해지면, 내년 중으로 다시 회사를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대선조선은 올해 연안여객선 등 특수선의 추가 건조와 더불어 기존에 강점을 보여온 스테인레스 탱커선 등의 추가 수주를 통해 독자생존 기반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매각을 위한 별도의 구조조정이나 재무적 활동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며 "점점 회사의 실적이 정상궤도로 올라오고있는 만큼 수주잔고 유지와 원가절감에 집중해 매각작업에 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945년 대선철공소로 문을 연 대선조선은 국내의 대표적인 중형 조선사다. 지난 2010년부터 수출입은행과의 자율협약을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대선조선은 최근까지 특수선으로 선종을 다변화해 실적을 끌어올리며,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형 조선사 중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내년 중으로 대선조선의 매각작업을 재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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