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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사회적가치 이미 대세, 앞장서겠다" 'SOVAC(Social Value Connect) 2019' 개최, 4000여명 참석 흥행

최은진 기자공개 2019-05-28 17:12:1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8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국내 최초로 '사회적 가치(SV) 민간 박람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 자리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전폭적 지원을 예고했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만큼 이해득실을 따지기 보다는 무조건 실행에 옮기는 결단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것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질타에 대해 겸허하게 수용하며 SK그룹이 앞장서서 실행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SK그룹은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 사회적 가치의 시대가 온다'는 주제로 'SOVAC(Social Value Connect) 2019' 행사를 개최했다. 기업인·비영리단체 회원·대학생·일반인 등 4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이 행사는 성황리에 진행됐다. 당초 참석 예상인원인 2000명을 두배 이상 웃도는 인파가 몰려들어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뤘다.

사회적 가치는 환경 오염, 일자리 부족 등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해결된 성과를 말한다. 그동안 주로 정부와 비영리단체, 사회적 기업들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추구 활동이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일반 기업과 개인들까지 힘을 보태고 있는 추세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사회적 가치 실현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더블보톰라인(DBL, Double Bottom Line)'을 내세우는 등 그룹 사업 전략에 사회적 가치 실천을 심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세션(Opening Plenary Session)부터 참석해 사회적 기업가 및 연구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핸드폰으로 이들의 연설을 사진 찍거나 녹화하는 열의도 보였다. 기업들이 그동안 사회적 가치 실현을 도외시 했다는 일부 연사들의 비판이 나올 때는 멋쩍은 웃음을 보이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 대한 최 회장의 애정은 상당했다. 오프닝 세션 이후 열린 사회적 기업 등의 제품을 직접 구매 및 체험할 수 있는 전시부스와 소규모 토론 세션에 직접 참여하며 행사 구석구석을 챙겼다. 행사에 참여한 사회적 기업가들과 명함을 주고 받고 함께 셀카를 찍는 등 네트워크를 쌓기 위한 스킨십 행보도 이어나갔다.

최태원

최 회장은 이번 행사가 사회적 가치라는 공통 관심사를 둔 사람들끼리 네트워크를 쌓는 '장(場)'이 될 것으로기대했다. SK그룹이 그동안 매년 개최한 사회적 가치 행사를 확대해 공통 관심사를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를 마련하고 싶어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오는 7월 정부와 함께 개최하는 사회적 가치 포럼도 흥행할 수 있도록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도 했다.

최 회장은 "매년 사회적 가치 행사를 했는데, 이를 따로 하는것보다 공통 관심사가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네트워크의 장을 만드는 건 어떨까 싶어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며 "그동안 이같은 네트워크 공유의 장이 부족했던 게 아닌가 싶어 이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 계기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 회장은 잠시 망설이며 "계기가 따로 있다"고 답했다. 어떤 계기이냐는 질문에는 웃음만 지을 뿐 별다른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다만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만큼 지속가능성을 위해 이를 수렴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돈을 얼마나 버느냐와 동일한 기준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 정도를 평가해 이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적 가치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기 때문에 기업 전략이나 고객들의 선택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잣대로 작용하고 있다"며 "SK그룹은 돈을 얼마나 버느냐만큼 중요하게 사회적 가치 창출을 평가하고 무조건 해나갈 수 있도록 강조하고 드라이브 걸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최 회장 뿐 아니라 오너일가 중에서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참석했다. 최재원 부회장은 행사 참여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에 대해 한마디로 말할 수 없지만 여러가지를 준비하고 있고 열심히 해 나가겠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이번 행사의 오프닝 세션에서 환영사를 맡았던 조대식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최태원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이번 행사가 사회적 가치 연속선상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도와가면서 더 잘 살자는 취지를 구현했다"며 "SK그룹이 더 착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 회장 대신 SK㈜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 염재호 고려대학교 전 총장은 "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많지 않아 배우고 있는 단계"라고 짧막한 소감을 전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사회적 가치가 회사의 재무적 가치로 연결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는 데는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행사 참석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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