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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연료' 태양 vs SC펀드, 회계장부 열람 기싸움 '비용 지출 자료 요구' 경영진 압박, 소송 진행 가능성도 제기

박창현 기자공개 2019-06-04 08:29:28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3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탄가스 브랜드 썬연료로 유명한 '태양'과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SC펀더멘털(이하 SC펀드)'간 힘겨루기가 주주총회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태양은 정관 변경을 통해 올 초 주총에서 펀드 측 공세를 모두 막아냈다. 하지만 행동주의 펀드 측은 회계장부 열람 카드를 새롭게 꺼내들며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태양은 최근 SC펀드가 회계장부 열람을 요청하자 관련 서류를 법률 대리인 측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법상 발행주식 총수의 1만분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가진 주주는 이유를 붙인 서면으로 회계 장부 및 서류 열람을 청구할 수 있다. SC펀드 측은 현재 1%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청구 요건을 갖추고 있다.

SC펀드는 태양의 비용 지출과 관련된 여러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창수 대표이사의 해외 출장 비용과 현 대표 개인회사 '㈜세안'과의 내부거래, 오너일가 소유 부동산 이용건 등이 집중 타깃이 됐다는 전언이다.

먼저 해외 출장건의 경우 태양 매출이 대부분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의 해외출장 건수가 많아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수관계자 내부거래는 행동주의 펀드 측이 줄곧 공격 대상으로 삼았던 사안이다.

㈜세안은 현 대표의 개인회사다. 현 대표 지분율이 91%에 달한다. 태양 등 그룹사와의 내부거래 규모도 크다. ㈜세안은 작년 매출 441억원 가운데 16.3%에 해당하는 약 72억원을 내부 일감을 통해 벌어들였다. 아울러 각종 원·부재 또한 특수관계 법인들을 통해 매입하고 있다.

든든한 내부 일감과 과점 시장 지배력 덕분에 ㈜세안은 2017년 단 한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순이익을 기록했다. 연간 40억원 대 순이익이 쌓이면서 배당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도 565억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이에 SC펀드는 ㈜세안이 현 대표의 개인회사이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에서 배제됐다. 더 나아가 내부거래를 통해 손쉽게 잉여금을 축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해왔다. 결국 그 연장선상에서 회계장부 열람 요청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 태양과 ㈜세안 등 썬그룹 핵심 계열사들은 현 회장의 자녀가 소유한 건물에 입주해있다. 따라서 적정한 임차료가 지불되고 있는지도 자료 요청 목록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태양 측은 지난달 중순 경 SC펀드 측이 회계장부 열람을 요청했고, 내부 검토를 거쳐 곧바로 해당 자료를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태양 관계자는 "지난 달 말에 요구한 자료를 모두 제출했다"며 "이후 추가적인 요청이나 답변은 없었다"고 말했다.

업계는 제출된 자료의 정보 공개 수준에 따라 추가 소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요구 자료 자체가 민감한 사안들을 담고 있는 만큼 태양 측이 핵심 자료들을 모두 제공했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결국 SC펀드가 요청 자료를 얻기 위해 정식 소송 카드까지 꺼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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