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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보고서 점검]현대백화점, 머나먼 주주 배려 정책핵심지표 준수 '전무'…"내년 전자투표제 도입"

양용비 기자공개 2019-06-13 10:24:14

[편집자주]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기업들이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시작된 이번 제도는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얼마나 투명하게 유지하고 있는지 공개하는 제도다. 더벨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삼아 주요 기업들의 15대 지배구조 핵심 지표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2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정기주주총회 이전 기관투자자들의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현대홈쇼핑도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배당 확대·자사주 매입 요구 등 압박을 받았고, 현대그린푸드는 짠물 배당 기업이라는 오명에 배당성향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현대백화점그룹 주주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현대백화점그룹의 모태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백화점의 주주 배려 정책은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현대백화점이 제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현대백화점은 주주의 권리와 공평한 대우를 위해 준수해야 할 사항 4가지를 모두 준수하지 못했다.

올해부터 유가증권 상장 기업은 공시규정 제24조의 2에 따라 사업보고서 제출일부터 2개월 이내에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한다. 이 보고서에 기업들은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준수할 필요가 있는 핵심 지표 15개를 선정해 준수 여부를 공개한다. 핵심지표는 크게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에 관한 내용으로 나뉜다.

현대백화점 지배구조보고

현대백화점의 보고서 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주주 부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주총 4주전 소집공고 실시 △전자투표 실시 △주총 집중일 이외 개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등 주주의 관한 핵심원칙을 모두 준수하지 않았다.

같은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와 롯데쇼핑도 주주 부문 핵심지표 준수 현황에 합격점을 주긴 어렵지만 각각 2개, 1개 항목을 준수한 것과 비교하면 현대백화점의 준수 현황은 낙제점에 가깝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주총을 집중일 개최한 것은 이사·감사위원 선임안건에 대한 후보자 물색과 검증, 정관 변경 안건 등 안건에 대한 내부 검토와 심사 진행으로 인해 주총 집중일을 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주주 권리 확대를 위해 핵심지표 이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2분기 정기이사회에서 내년 정기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실시할 것을 결의했다. 이는 주주의 권리 세부원칙 가운데 하나인 주주 참여 부분을 최대한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주총 4주간 전에 주총 소집공고도 앞당겨 실시하고, 주총 집중일을 피해 최대한 분산 개최할 예정이다. 배당성향도 최근 사업연도에 준하게 유지하거나 상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현대백화점은 주주 부문 외에 이사회, 감사기구 부문의 핵심지표는 대부분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부문의 경우 총 6가지 항목 가운데 4개, 감사기구 항목은 5가지 가운데 4개 사항을 준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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