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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카카오 수익화 모델을 응원한다

정유현 기자공개 2019-06-14 08:01:1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0년대 초반 최고 전성기를 누렸던 싸이월드는 페이스북 등장 이후 한순간에 몰락했다. 싸이월드의 실패를 돌이켜 보면 하나의 원인만으론 설명이 안된다. 모바일 대응 부진, 투자 부재, 소통 미비 등 복잡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수익화 모델의 오류도 한 원인이다.

싸이월드의 최초 수익모델은 다른 모바일 업체의 부러움을 샀다. 싸이월드는 B2C 형태로 소비자들에게 도토리와 스킨, 음악 등을 판매했다. 나만의 공간인 미니홈피를 꾸미기 위해 이용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도토리를 선물하고 노래를 구매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싸이월드는 더 많은 수익을 올리는데 집중했다.

2008년 싸이월드는 노래 1곡 당 값을 도토리 5개에서 6개로 상향 조정했다. 도토리 1개당 값은 100원이다. 고작 100원 밖에 올리지 않았지만 여파가 컸다.

그동안 소비자 서비스에 뒷전이었던 싸이월드에 대한 불만이 한 번에 표출됐다. 회사 입장에서는 음원 가격 인상으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이용자들은 알아주지 않았다. 싸이월드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으로 떠나기 시작한 결정타였다.

최근 카카오가 베타 테스트로 '톡보드 광고'를 시작했다. 이에 대한 일부 이용자의 반응은 10여 년 전 싸이월드를 떠오르게 한다.

개인의 채팅창에 광고가 등장한다는 점에 이용자들은 불편해하고 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접하는 광고보다 더 불편하게 다가온 것은 카카오톡 채팅창이 더 개인화된 공간이라고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카오톡의 광고와 싸이월드의 수익 모델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카카오는 이용자가 아닌 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 모델이다. 플랫폼을 제공해 이용자를 모아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의 방식과 유사하다.

카카오가 돈을 벌어야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한 기술에 투자하고 서비스의 질도 향상된다. 카카오는 이제 벤처 기업을 넘어 대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외형에 걸맞는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도약해야 할 시점이다.

다행히 베타 테스트 이후 고객 센터에 접수된 불편 사항도 평소 업데이트 진행 후 접수되는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다만 카카오가 톡 보드의 정당성을 얻기 위해 좀 더 많은 고민과 소통을 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충분한 실험을 통해 수익도 올리고 서비스로 개선하는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선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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