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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6개월 남은 박규희, 농협 조합감사위원장 옮긴 배경은 상위조직 농협중앙회 '대표급 임원' 영전 기회, 3년 임기 보장

손현지 기자공개 2019-06-18 07:49:01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4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규희
박규희 전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사진)가 임기가 6개월 가량 남은 상황에서 농협중앙회의 조합감사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 회사의 경영전략과 실행을 총괄하는 최고경영자(CEO)가 임기를 다 마치지 않고 급하게 거취를 옮긴 탓이다. 농협금융 안팎에선 그만큼 농협중앙회의 조합감사위원장이 중책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관측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지난 10일 농협중앙회 대의원회에서 조합감사위원장으로 추천을 받아 자리를 옮겼다. 본래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임기는 올해 말까지였지만 6개월이나 일찍 사임한 셈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비록 박 전 대표는 임기 중이었지만 흔쾌히 조합감사위원장 직위를 승낙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 전 대표에게도 상위조직인 농협중앙회 소속 임원으로 영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의원회에서도 직위의 중책을 고려해 채원봉 조합감사위원장 후임 인선을 서둘렀던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나 지난 2017년 말 농협법 개정에 따라 최근 2년간 농협중앙회와 농·축협 근무 이력이 없던 인물로 후보를 꾸려야 했기에 후보 풀도 예년보다는 훨씬 적었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선택한 조합감사위원장이란 직책은 농협중앙회 내에서 대표급 임원이다. 즉 중앙회장의 직속기구인 조합감사위원회를 이끄는 역할을 담당하는 고위 임원이란 얘기다. 전국의 지역농협(923곳), 지역축협(116), 품목농협(45), 품목축협(23), 인삼협(11) 등 총 1118곳의 조합의 업무를 지도 및 감사하는 중책으로 꼽힌다. 임기도 대부분의 중앙회 임원들이 2년인 것과 달리 3년으로 보장돼 있다.

농협중앙회 조직도2

직위의 중요도만큼이나 조합감사위원장 인사는 농협중앙회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회(총회)에서 직접 선출한다. 대의원회는 김병원 중앙회장을 포함, 총 300여명의 조합장으로 구성돼있다. 이들이 선임하는 임원들은 조합감사위원, 중앙회 감사위원, 농협중앙회 이사, 농협상호금융 대표, 농협경제지주 대표, 중앙회 부회장 등이다.

일전에 단행된 허식 현 농협중앙회 부회장(전무이사)의 인사이동도 같은 맥락이었다. 허 부회장은 지난 2015년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직위를 맡은 지 일주일만에 중앙회의 농협상호금융 대표로 발탁돼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16년 농협중앙회의 2인자로 불리는 부회장으로 선임돼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그는 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NH농협은행 공공금융부 부장, NH농협금융지주 상무(재무관리본부장),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겸 경영기획본부장 등의 요직을 두루 경험한 인물로 승진대열에 올랐다.

박 전 대표가 영전하면서 NH-아문디자산운용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박 대표의 후임을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보통 농협중앙회 인사들이 유관기업인 농협금융지주의 고위 인사로 거취를 옮길 때는 정부 공직자윤리위원위원회의 취업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며 "반대로 농협금융지주의 경영진이 농협중앙회로 이동할 때는 특별한 절차가 필요하지 않아 문제 소지는 없지만, 최근 NH-아문디자산운용 내 일부 업무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어 후임 선출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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