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20(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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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후광이냐 부담이냐… 희비 엇갈려 [캐피탈사 신용 점검]④계열 지원 가능성→신용도→조달안정성 연쇄 작용…영업력과 직결

임효정 기자공개 2019-06-17 14:40:50

[편집자주]

캐피탈사에 있어 신용등급은 곧 생존이다. 수신기능이 없는 캐피탈사가 영업실탄을 마련할 수 있는 근거가 신용도이기 때문이다. 지난 4년간 업계는 폭발적인 자산 성장을 이뤘고, 수익성을 기반으로 펀더멘털을 탄탄히 했다. 하지만 호시절은 오래가지 않았다. 기업·가계경기가 꺾이자 늘어난 덩치가 부담으로 돌아왔다.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던 신용도 역시 방향을 돌렸다. 변곡점에 선 캐피탈사의 미래를 예상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4일 07: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피탈업계는 계열사의 지원에 따라 극명하게 희비가 갈리는 업종 가운데 하나다. 조달 안정성은 캐피탈사의 핵심 경쟁력이자 신용위험의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계열지원의 후광 효과는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계열 지원 가능성은 신용등급과 조달금리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AA급 캐피탈사 그룹에 계열지원이 반영되지 않은 단독 캐피탈사가 전무하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다만 계열사의 실적부진, 지원의지에 따라 캐피탈사의 신용도가 휘청거리는 것 역시 당연한 현상이다. 계열지원의 든든한 배경을 무기로 삼되, 자체 도달 여력을 키워 균형을 잡는 것이 과제로 부각되는 이유다.

◇계열지원 기업·금융계 잠식…되살아난 아주캐피탈

모회사의 계열지원을 받는 기업·금융계 캐피탈사의 약진이 눈에 띈다. 초우량 AA급을 보유하고 있는 캐피탈사는 모두 11곳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기업 혹은 금융 계열이라는 점이다. 신용등급에 계열지원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자체 신용도 대비 한 노치씩 상향이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점유율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는 캐피탈사도 단연 계열지원을 받는 기업·금융계다. 앞선 AA급 캐피탈사 가운데 9곳은 업계 10위권(총자산 점유율)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AA급 캐피탈사 가운데 AA+를 보유한 현대캐피탈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끝선(AA-)에 머물러 있다. 한 노치 상향된 것을 감안하면 자체 신용도는 A급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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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A급이지만 아주캐피탈의 상황은 달랐다.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쌓아 놓은 영업력은 아주캐피탈의 강점이다. 하지만 조달여력이 높은 기업·금융계 캐피탈사에 밀리며 부침을 겪어왔다. 계열지원이 없는 기업계 캐피탈사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기업·금융계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폭풍 성장을 이뤘던 2016년, 아주캐피탈은 수년간 유지한 A+를 반납해야 했다.

그랬던 아주캐피탈이 2년여만에 'A+' 신용도를 되찾았다. 지난 11일 한국기업평가를 끝으로 모든 신평사로부터 A+로 상향됐다. 지난 2년간 총채권 규모가 성장하고, 조달 여건이 나아진 결과다. 아주캐피탈의 총자산 규모는 2017년말 4조5000억원에서 이듬해 5조2000억원, 올 3월말 5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아주캐피탈의 상황을 반전 시킨 것 역시 '계열 지원 가능성'이었다. 우리금융지주으로의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지난 2016년 매각이 재차 불발되면서 아주캐피탈의 조달 여건은 악화됐다. 이듬해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3100억원을 투입해 아주캐피탈 지분 74.03%를 매입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이 거래에 우리은행이 1000억원을 출자했고, 우선매수청구권도 확보했다.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자금조달여력을 키운 셈이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아주캐피탈은 과거 주주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조달이 쉽지 않아 유동화 등 금융기법을 써서 조달을 해왔다"며 "주주가 바뀌면서 반전했고, 이는 계열지원으로 인한 사업기반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자체조달여력 강화 '장기적 과제'

계열 의존도가 항상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만은 아니다. 계열지원 가능성이 역으로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AA+)은 지난해 부정적 아웃룩을 받았다. 실적 부진을 쉽게 회복하지 못하는 모회사 현대차의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업계 내 최고 등급을 자랑하는 현대캐피탈도 모회사 상황에 휘청거리는 게 캐피탈업계다. 계열지원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줄이고 자체 조달 여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계열지원이 반영됐기 때문에 모회사의 부진이 캐피탈사에 반영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도움이 절실한 사업 초기에 모회사의 우량한 신용도로 지원을 받은 이후 장기적으로는 의존도를 줄이며 자체 여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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