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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커진 사업환경…질적 성장 초점 [캐피탈사 신용 점검]⑤저금리 속 선제조달…만기구조 장기화 총력

임효정 기자공개 2019-06-18 15:07:05

[편집자주]

캐피탈사에 있어 신용등급은 곧 생존이다. 수신기능이 없는 캐피탈사가 영업실탄을 마련할 수 있는 근거가 신용도이기 때문이다. 지난 4년간 업계는 폭발적인 자산 성장을 이뤘고, 수익성을 기반으로 펀더멘털을 탄탄히 했다. 하지만 호시절은 오래가지 않았다. 기업·가계경기가 꺾이자 늘어난 덩치가 부담으로 돌아왔다.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던 신용도 역시 방향을 돌렸다. 변곡점에 선 캐피탈사의 미래를 예상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7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4년간 몸집을 불려온 캐피탈업계는 당분간 양보다 질적 측면에서의 성장이 예고된다. 지난해부터 규모의 성장은 주춤했다. 자동차금융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동력을 잃은 영향이 컸다.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을 오가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지만 경기침체와 정부규제가 발목을 잡는다.

악화된 사업 환경 속에서도 질적 성장이 가능한 데는 우호적인 조달 여건 덕분이다. 최근 저금리 기조는 캐피탈사의 수익성에 호재다. 장기물 조달을 늘려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기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불확실한 영업환경 속에서 신용도 하락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금리 하락세…전년 대비 80bp 하락

최근 저금리 기조는 성장이 멈춘 캐피탈사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국고채 금리를 비롯한 각종 채권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조달비용을 크게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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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금리하락 추이.

NICE P&I에 따르면 13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49%로 1년전(2018년 6월13일)과 비교해 72bp 떨어졌다. 지난해 2.565%였던 AA+여전채 3년물 금리도 전날 기준 1.79%로 80bp 가까이 낮아졌다.

총자산 점유율 10위권에 있는 캐피탈사 모두 1%대 후반의 조달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1년전 2%대 후반에 조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진 셈이다. 아주캐피탈의 경우 1년 사이 3.471%에서 1.838%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는 신용등급이 한 노치 상승한 영향도 한몫했다.

채권시장에서 캐피탈채에 대한 디스카운트도 완화되면서 몸값도 높아졌다. 여신을 전문으로 하는 캐피탈사는 조달 위험 리스크가 반영된 탓에 디스카운트를 받아왔다. 상위 10곳 가운데 5곳이 자체등급보다 두 노치 높은 내재 신용등급(BIR)을 갖고 있다. 10곳 가운데 현대커머셜, KB캐피탈, IBK캐피탈 등 3곳이 한 노치 높은 BIR을 보유했던 1년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조달규모 확대…등급하락 우려 제거

낮은 금리 매력에 조달 규모도 늘었다. 선제적인 자금 조달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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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와 캐피탈채권을 포함한 올해 여전채 발행 규모는 13일 기준 2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26조1900억원) 대비 4조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여전채 발행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캐피탈채는 오히려 늘었다. 올해 캐피탈채 발행 규모는 13일 기준 15조81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4조9700억원) 대비 6%가량 늘었다.

규모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 만기구조를 장기화하며 체력까지 비축해놓고 있다. 올해 발행된 캐피탈채 가운데 만기 3년 이상인 채권은 11조6300억원이다. 이는 3년물 이상인 캐피탈채 규모가 9조원대였던 전년과 비교해 26% 늘어난 수치다.

조달 안정성을 갖추며 신용도 하락 우려도 씻어냈다. 정부의 규제강화와 치열해진 시장경쟁은 캐피탈사의 신용도에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자금조달은 안정적으로 이어가면서 신용도 하방 압력을 상쇄시켰다는 평가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전방경기가 안좋다보니까 대손비용쪽에서는 부담이 있지만 조달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방어하는 요인"이라며 "당분가 금리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은 것을 감안했을때 현 신용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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