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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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제비스코, 황성호의 위대한 유산 '무차입' [페인트업 리포트]②탄탄한 재무 상태…바통 이어받은 3세 황익준 사장 주목

박기수 기자공개 2019-06-19 08:23:20

[편집자주]

페인트업은 건설·조선·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업황과 궤를 함께 한다. 중·대형 5개 업체가 과점 체제를 이루고 있는 페인트 업계는 최근 전방 산업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업체마다의 고민도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해결 과제도 가지각색이다. 평소 재계에서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하는 페인트업계의 이모저모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7일 15: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남제비스코는 빚이 없는 회사다. 배경은 2011년 말 별세한 강남그룹 2세인 황성호 회장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황 전 회장은 '남의 돈 빌려서 사업하지 말자'라는 신념으로 회사를 이끌었다. 그렇게 강남제비스코는 순차입금(보유 차입금에서 보유 현금성 자산을 제한 값)이 항상 마이너스(-)를 유지하는 기업이 됐다.

황 전 회장의 유산은 3세 시대에도 유효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강남제비스코의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1.4%에 불과하다. IMF 위기가 국내에 도래한 1990년대 말 이후 강남제비스코는 단 한 번도 부채비율이 두 자릿수를 넘어간 적이 없다. 3세 황익준 사장 체제가 시작된 2012년(27%)보다도 현재 부채비율이 더 낮아진 상태다.

부채비율

기업 재무 상태를 보여주는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도 동종업계 타사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말 강남제비스코의 연결 기준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0.8%, -10.3%이다. 동종업계 경쟁사인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의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2.6%, 25%다. 삼화페인트는 25%다. 통상 시장에서는 20%대의 차입금의존도를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한다. 이 점을 고려했을 때 강남제비스코는 차입금 리스크가 거의 없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 말 강남제비스코의 자산총계 5882억원 중 총차입금은 53억원에 불과하다.

현금성 자산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621억원이다. 강남제비스코보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삼화페인트(194억원), 노루페인트(153억원)보다 보유 현금성 자산이 배 이상 많다. 순차입금은 -567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 621억원의 현금성 자산도 최근 많이 줄어든 금액이다. 3세 경영이 시작된 이후 강남제비스코의 현금성 자산은 1328억원(2015년)까지 쌓였다. 너무 돈을 쓰지 않는다는 인상을 심어줄 정도로 금고에 현금을 쌓았다. 당시 40살이 채 되지 않은 나이로 경영 일선에 등장한 황익준 사장이 회사 안정화에 주력하면서 투자에 대한 여력이 없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후 2016년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현재 현금성 자산이 일부 줄어든 상태다.

재무지표

황 전 회장의 유산은 페인트업 침체기가 도래한 현재 빛을 발하고 있다. 작년 강남제비스코는 유가 상승 등 원재료 가격 폭등 탓에 수익성이 수직 하락했다. 최소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은 기록해 왔던 강남제비스코는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고작 17억원만을 거둬들였다. 올해 1분기 역시 5억원의 영업이익밖에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만약 유동성 문제가 닥쳤다면 극복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례로 삼화페인트는 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79억원) 중 대부분을 차입금 이자를 갚는 데 쓰고 있다. 작년 말 기준 1354억원의 차입금을 보유한 삼화페인트는 이자 비용으로 55억원을 내고 있다. 무차입 상태 덕 이자 비용에 대한 고민이 없는 강남제비스코는 불황이 비교적 두렵지 않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 황성호 회장 시절부터 '강남제비스코'하면 안정적이고 잡음이 없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떠오를 만큼 강남제비스코는 유동성 문제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면서 "불황에도 견딜 수 있는 탄탄한 기초 체력이 현재 강남제비스코에 큰 유산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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