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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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캐피탈, 모회사 의존 줄인다…자체 조달 시동 2조 보증 한도 소진…메리츠캐피탈 모델 따라갈지 주목

임효정 기자공개 2019-06-19 14:12:52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7일 17: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캐피탈이 자체 신용에 기반한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몸집이 어느 정도 커지자 자체 조달 능력을 키워 자금수요에 대처하는 모습이다.

시장 금리까지 도왔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보증채와 큰 차이 없이 조달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단기물이 아닌 3년물로 발행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모회사 보증한도 소진…지난달 1700억 첫 조달

한국투자캐피탈은 지난달 자체 신용을 기반으로 첫 자금조달에 나섰다. 지난달 13일 3년물 700억원 규모의 여전채를 발행한 이후 28일 1000억원 규모 채권을 추가로 찍었다. 아직 전체 회사채 잔액 대비 비중은 작지만 자체 신용으로 자금조달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투자캐피탈은 이를 위해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규로 무보증회사채 등급 'A(안정적)'를 받았다.

한국투자캐피탈은 설립 이후 지난 4월까지 한국투자금융지주(AA-)의 보증으로 모든 채권을 발행해 왔다. 17일 기준 채권 잔액 2조10000 가운데 자체신용도로 조달한 17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지주사 보증을 통해 발행됐다. 비중으로 따지면 여전히 보증채가 압도적이다. 기업어음은 지난해 등급을 부여 받은 이후 자체 신용도와 지주사의 보증을 오가며 발행해오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보증한도는 2조원이다. 2015년 보증한도를 부여한 후 3년간은 한도 내에서 조달이 충분했다. 2015년 6000억원대 보증 차입(회사채+기업어음)이 이뤄졌으며, 이듬해 1조3000억원으로 급속히 늘었다. 설립 후 꾸준히 조달 규모를 늘려온 한국투자캐피탈은 지난해 처음으로 보증한도를 꽉 채웠다. 자체 조달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장 관계자는 "한도는 필요하면 더 열어줄 수 있지만 자체 능력을 키워서 독립해야하는 것 맞는 방향"이라며 "메리츠캐피탈이 보증을 받아 사이즈를 키운 이후 보증은 줄이고 자체조달을 늘리는 모형으로 커진 케이스"라고 말했다.

◇우호적 시장 금리…자체 조달 이어지나

최근 회사채 시장의 낮은 금리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자체 조달을 시작하면서 최우선으로 우려됐던 금리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셈이다.

지난달 자체 신용도로 조달한 3년물 1000억원 규모 여전채 금리는 2.193%다. 이는 지난해 12월 같은 조건으로 발행한 보증채보다 오히려 더 낮았다. 한국투자캐피탈은 지난해 12월 지주사 보증으로 3년물 1000억원을 2.399%금리에 발행한 바 있다. 시장 상황을 파악을 하기 위해 1년짜리 만기로 자체 조달을 시도해왔던 캐피탈사에 비하면 선방한 셈이다.

다만 자체조달 비중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늘진 않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시장 상황은 부동산 관련 대출이 집중된 한국투자캐피탈에 비우호적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캐피탈의 부동산 관련 대출은 90% 수준이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업계 내에서 부동산 관련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어 과거처럼 공격적인 경영은 어려울 것"이라며 "이에 따라 자체 비중을 늘리는 속도도 조절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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