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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FT M&A]미래 먹거리 베팅, 공격적 인수합병 주목받는 SKAJ렌터카·동양매직 등 적극 행보 눈길…추가 M&A에 촉각

한희연 기자공개 2019-06-19 08:27:4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8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진행된 SKC의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 인수계약 건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SK그룹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파격적인 인수금액도 눈길을 끌지만, 최근 몇년간 SK그룹이 보여준 적극적인 M&A 전략을 잘 나타낸 대표적인 딜이라는 평가다.

SKC는 지난 13일 오전 8시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KCFT의 지분 100%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불과 16개월 전 KKR이 LS로부터 3000억원에 사온 지분을 4배의 가격으로 인수하는 셈이다.

SKC는 지분 인수를 결정한 주된 목적을 'Sizable 성장이 가능한 Mobility 사업으로 진출과 확장'이라고 밝혔다. 모빌리티 사업으로의 확장을 추진하는 데 KCFT가 상당히 가치 있는 매물이라고 평가한 셈이다. SKC는 "성장성과 수익성, 시장규모를 고려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Copper foil)'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선정했다"며 "동박은 2차 전지 음극에 사용되며, 고도의 공정기술이 필요한 배터리 핵심소재"라고 설명했다.

KCFT는 전기차(EV)에 쓰이는 리튬이온(LI-ion) 전지용 동박막과 디스플레이 소재 박막(FCCL)을 생산한다. 현재 배터리용 동박막 부문에서 80%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해당 제품의 기술력은 세계 1위 수준으로, 경쟁사들에 비해 3~4년 가량 앞서있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동박·박막 부문은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 확대 기대와 맞물려 각광받고 있다.

SKC도 "KCFT는 전기차 배터리 대형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글로벌 탑 티어 생산 기술력 보유하고 있다"며 "인수 후 시장성장 연계 증설, 글로벌 확장 등을 통해 당사의 핵심사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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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 Research)

통상 M&A 시장에서 전략적투자자(SI)의 매물 가치 평가는 재무적투자자(FI)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향후 엑시트를 염두에 두고 투자를 해야 하는 FI와는 달리, 확장하려는 사업나 시너지 창출 기대 등 무형적 가치를 얼마나 크게 보느냐에 따라 SI의 평가는 천차만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SKC의 KCFT 인수도 'SI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관점'으로 보면 충분히 투자할 만한 유인이 있었다는 평가다. 또 이전의 이력을 살펴봤을 때 SK그룹은 미래의 성장 동력이라고 여긴다면 과감히 투자를 집행하는 성격을 보여줬기 때문에 더욱 주목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9월 SK네트웍스는 AJ렌터카 지분 42.24%를 3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AJ렌터카의 시가총액은 3300억원 수준이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42%지분에 대한 가치는 1400억원 가량으로 볼 수 있었다. 결국 당시 인수가는 SK네트웍스가 100%가 넘는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AJ렌터카를 가져오는 셈이라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SK네트웍스는 해당 거래에 대해 "렌터카 업계 재편을 통한 미래 모빌리티(Mobility)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성장 가속화"를 거래 이유로 밝혔었다.

지난 2016년에는 9월 SK네트웍스는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하기도 했다. 당시 본입찰에 참가한 다른 비더들(5500억원 이하)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금액(6000억원)을 적어내 확실한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SK네트웍스는 "기존 자동차 렌탈 사업과 함께 공유경제 시대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종합렌탈회사로 성장하기 위함"이라고 동양매직 인수 이유를 공시했다.

올해 KCFT로 소재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베팅을 보여줬지만 최근 SK그룹의 행보를 감안하면 소재 뿐 아니라 바이오·제약, 신 에너지 등 다양한 방면으로의 상당히 많은 M&A 딜이 시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4월 SK그룹의 애널리스트 대상 간담회 자료에 따르면 '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지난 3년간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차기 주력 사업 발굴을 통해 미래 그룹의 지속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에너지·화학이나 ICT, 반도체는 기존 주력 포트폴리오로, 바이오·제약, 소재, 신에너지 등은 신성장포트폴리오로 구분하고 신성장 부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 그룹 중에서 M&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SK일 것"이라며 "특히 미래 먹거리 확보 관련 '투자' 측면에서 상당히 적극적인 스탠스를 보여주고 있어 자문업계 등에서도 상당히 공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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