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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경하이테크, IPO 비교기업 선정 '무리수' 뒀나 데코필름 필수소재 희망, SKC코오롱PI 피어…소모품 성격, 변동성 높다

이경주 기자공개 2019-06-20 13:17: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8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세경하이테크는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용 데코필름(DECO film)을 필수소재로 평가받길 희망했다. 부품업계에서 대표적인 소재주로 꼽히는 SKC코오롱PI를 피어그룹에 포함시킨 것이 그 근거다. 덕분에 업종 PER(주가수익비율을)를 13배 이상으로 높게 설정할 수 있었다.

반면 부품업계 시각은 달랐다. 데코필름이 소모품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디자인 트렌드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얘기다. SKC코오롱PI를 피어로 선정한 것 역시 무리수라는 지적이다.

◇안정·성장·수익 삼박자 갖춰야 '소재주'

세경하이테크는 최근 공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업종 PER을 13.5배로 제시했다. 전방산업 침체로 대다수 부품업체들 PER이 10배를 밑돌거나 마이너스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피어그룹으로 선정한 4개사 가운데 PER이 22배인 SKC코오롱PI가 포함된 것이 업종 PER가 높아진 배경이다.

SKC코오롱PI는 부품주라기보다는 소재주로 평가받는다. 소재는 부품의 원재료나 중간재를 뜻한다. 증권업계에 분류하는 소재주는 단순히 소재를 취급하는 회사가 아니다. △진입장벽이 높고 △그로 인해 수익성이 뛰어나야 하며 △고정 수요가 있어 사업이 안정적이어야 한다. 즉 희소성이 높은 사업을 하고 있는 덕에 높은 밸류를 받고 있는 회사들이다.

SKC코오롱PI가 만드는 PI(Polyimide)필름은 전자제품 내에서 절연 기능을 하는 필수소재다. 소재주로의 삼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 주요 PI제조사가 전 세계에서 SKC코오롱PI를 포함해 4개사 정도로 제한돼 있다. SKC코오롱PI는 그 가운데 점유율 1위(29.5%)다. SKC코오롱PI는 설립해인 2008년 233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455억원으로 10배 이상 규모로 커졌다. 설립 이후 11년 동안 연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25.1%였다.

덕분에 SKC코오롱PI는 2017년만해도 PER이 42배에 이르렀다. 전방산업(스마트폰) 침체로 올 들어 22배로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밸류가 높다.

SKC코오롱PI 영업이익률

◇데코필름, 성장·수익 개선 이끌어…IPO 추진 배경

세경하이테크는 데코필름과 OCA필름, 사출필름 등 3가지 제품이 주력이다. 데코필름은 스마트폰 케이스에 텍스트나 색상을 입히기 위한 필름으로 가장 최근에 시작한 신사업이다. 삼성전자가 최대 고객사로, 2016년 갤럭시S7 핑크골드 모델에 처음으로 데코필름을 적용했다. 최근엔 중국 오포(Oppo)와 샤오미 등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했다.

OCA필름은 디스플레이 부품인 터치센서(Touch sensor)와 글래스(Glass)를 붙여주는 점착용 광학필름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한다. 사출필름은 스마트폰 내에 부착되는 기능성 테이프로 부품을 고정하고 방수·방열 기능을 한다.

세경하이테크는 이중 데코필름이 폭발적인 성장세에 있다. 데코필름은 2016년만 해도 매출이 78억원이었지만 지난해 1198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8%에서 46.7%로 급증했다. 덕분에 전체 매출도 같은 기간 979억원에서 2565억원이 됐다. 올해도 흐름은 이어졌다. 1분기 까지 데코필름 매출이 803억원으로 전체 매출(1024억원)의 78.4%를 담당했다.

바닥권이던 수익성도 데코필름 덕에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2016년 30억원(이익률 3.2%)에서 지난해 385억원(15%)이 됐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79억원, 이익률은 17.5%다.

세경하이테크가 IPO에 나선 이유도 데코필름 사업 확장을 위해서다. 올 하반기 데코필름용 베트남 2공장을 신축할 예정으로 공모자금 401억원을 해당투자에 배정했다.

세경하이테크 제품

◇소모품에 가깝다…필수재 인정 '글쎄'

데코필름의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에도 전문가들은 세경하이테크를 소재주로 보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디자인 트렌드에 따라 고객사 수요가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PI필름과 같이 언제든 필요한 소재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전자업계 애널리스트는 "데코는 말 그대로 장식을 위한 것으로 PI와 같은 필수소재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현재는 데코필름 채택이 늘고 있지만 수년 뒤에도 트렌드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데코필름 공급사 다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것도 위험요인다. 삼성전자는 안정적인 부품수급을 위해 공급체인을 항상 복수로 꾸린다. 세경하이테크가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현재 데코필름을 삼성전자에 단독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 뒤 경쟁사가 진입하면 성장성과 수익성이 둔화 될 수 있다.

나머지 OCA와 사출필름은 소재주로서는 요건 미달이다. 세경하이테크는 데코필름 사업을 본격화하기 직전인 2017년 영업이익률이 0.4%에 불과했다. OCA와 사출필름 수익성이 낮다는 뜻이다.

세경하이테크 영업이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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