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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보고서 점검]현대글로비스, 전자투표제 도입…현대차 계열 중 '최초'핵심지표 준수율 1위…'주주권익보호' 사외이사도 눈길

이광호 기자공개 2019-06-20 09:15:39

[편집자주]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기업들이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시작된 이번 제도는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얼마나 투명하게 유지하고 있는지 공개하는 제도다. 더벨은 이번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삼아 주요 기업들의 15대 지배구조 준수 지표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9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보다 먼저 전자투표를 실시하면서 주주 권익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글로비스가 공개한 지배구조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전자투표제 실시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가 총회에 출석하지 않아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현대차그룹 상장사 11개사 중 최초다.

현대글로비스 주주의 권리

국내 기업 정기 주총은 비슷한 시기에 집중돼 있다. 여러 기업이 같은 날, 같은 시간대 주총을 여는 일이 부지기수다. 이렇게 되면 주주들의 참석이 어려워진다. 때문에 의결권 행사를 못 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전자투표제를 이용하면 통상 평일 오전 진행되는 주총 참석이 어려운 소액주주들도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된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실질적인 주주 의결권 행사의 편의성 제고를 통해 주주권익 강화를 실현하고, 주주가 최대한 참여하도록 충분한 조치를 하도록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전자투표뿐만 아니라 주총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주총의 집중일 이외 개최 등 '주주의 권리' 사항 대부분을 지키면서 주주 친화 정책 기조를 보이고 있다. 그룹에서 처음으로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는 주주추천으로 공모해 주총에서 주주 동의 등을 거쳐 선임된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길재욱 이사는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이자 증권학회 회장을 역임한 경영·금융 분야 전문가다. 길 이사는 99.25%의 주주 찬성표를 얻으며 현대글로비스에 합류하게 됐다.

현대글로비스 준수 현황

현대글로비스는 '외부 감사인의 선임' 제도도 도입했다. 감사위원회가 선정한 외부감사인을 선임하는 방식이다. 외부감사인 선임을 회사 내 이사회가 아닌 감사위원회에 전적으로 맡긴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감사위원회가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외부감사인 선임을 승인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개정된 외감법에 따라 외부감사인 설계 평가, 운영평가 등 강화된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실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현대·기아차와 대조적이다. 현대·기아차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았다. 이사회 핵심 지표인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의 친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역시 현대글로비스만 준수하고 있다. 전체 지표 준수율도 현대글로비스는 60%로 재계 평균인 53.4% 보다 높지만 현대·기아차는 46.6%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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