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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시스헬스 M&A 키맨 '최인환·김지석·여동기' ②지분 취득 직후 이사회 장악, 인수주체 법인 '출자+경영' 주도

박창현 기자공개 2019-06-20 08:01:14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9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필로시스가 필로시스헬스케어(옛 토필드) 인수와 동시에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하며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과거 경영진은 모두 물러났고 그 자리를 필로시스 경영진이 그대로 채웠다. 기존 사업과 완전히 결별하고 바이오 신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인환 필로시스 대표이사는 인수주체인 필로시스생명과학은 물론 필로시스헬스케어의 수장까지 맡으며 확고한 1인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혈당측정기 전문기업인 필로시스는 최근 관계사인 '필로시스생명과학'을 앞세워 코스닥 상장사 '필로시스헬스케어' 경영권을 확보했다. 기존 최대주주의 경영권 지분을 양수한데 이어 추가로 장외에서 지분을 사모아 지분율을 7.21%까지 늘렸다. 지분 취득 비용으로만 총 186억원이 투입됐다.

필로시스는 필로시스헬스케어 지분 취득과 동시에 경영권 장악에 나섰다. 지난달 23일 잔금 납입 시점에 맞춰 곧바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진 물갈이를 단행했다. 기존 경영진을 모두 사임시키고 그 자리에 모회사 필로시스의 최고 경영진들을 앉혔다.

그 중심에 필로시스 창업자인 최인환 대표가 있다. 카이스트 전기공학과 석사 출신으로 하이닉스반도체 수석연구원을 지낸 최 대표는 2003년 필로시스를 세웠고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바이오 벤처 신생기업이었던 필로시스를 개인용 혈당측정기 시장의 강자로 키운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필로시스

최 대표는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필로시스헬스케어 대표이사 자리도 꿰찼다. 여기에 필로시스헬스케어 인수주체인 '필로시스생명과학' 수장 자리도 그의 몫이다. 이번 인수합병(M&A) 거래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3개 계열사의 대표자리를 모두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사실상 최 대표가 전체 계열사를 관할하며 1인 경영 체제를 확고하게 구축해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보유 지분율도 적지 않다. 필로시스의 경우, 대주주인 김소희 씨(10.86%)에 이어 두번째 많은 2.62%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 필로시스헬스케어 경영권 지분을 갖고 있는 필로시스생명과학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최 대표는 필로시스생명과학 지분 25%를 보유한 1대주주다. '최 대표→필로시스생명과학→필로시스헬스케어'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된 형국이다.

최 대표를 보좌하고 있는 필로시스 최고 경영진이 그대로 필로시스헬스케어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김지석 이사와 여동기 실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김지석 이사는 한성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선지회계법인에서 근무하다 필로시스에 합류했다. 필로시스에서는 재무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여동기 실장은 필로시스 기획조정실을 이끌고 있다.

두 사람은 최 대표와 마찬가지로 필로시스생명과학의 주요주주이자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김지석 이사와 여동기 실장은 각각 필로시스생명과학 지분 12%, 3%씩을 출자한 상태다.

사실상 최 대표를 중심으로 재무통과 기획통이 한데 모여 필로시스헬스케어 경영부터 소유구조까지 아우르는 큰 그림을 그리고 전체 판을 기획한 모양새다. 3명의 사내이사들은 향후 필로시스와 필로스시생명과학, 필로시스헬스케어에서 핵심 보직을 겸직하면서 시너지 창출 전략 수립의 선봉자에 설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필로시스가 진단 기기와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시킨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분야에 대한 공동 투자와 연구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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