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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리조트 시대 개막]첫걸음 뗀 신화월드, 절반의 성공③매출 대비 손실도 커져…경영 정상화 과제

이충희 기자공개 2019-06-24 15:35:00

[편집자주]

복합리조트 산업이 뜨고 있다. 고급 리조트에 카지노와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한곳에 모으자 이곳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큰손들도 향후 호텔·여행업계의 새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 저마다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복합리조트 주요 사업자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0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 신화월드의 개발 계획이 처음 수면 위로 드러난 건 2013년이었다. 당시 홍콩 란딩인터내셔널이 겐팅 싱가포르와 합작해 총 2조5000억원 안팎 거금을 투자하기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합의하면서다. 2006년 12월 관광단지 조성계획 승인이 이뤄진지 7년 만에 투자자가 나타나면서 개발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3년여의 공사를 거쳐 2017년 가오픈한 신화월드는 국내에서 본격적인 복합리조트 시대 개막을 알린 장본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절반의 성공만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외자를 끌어온 뒤 실제 리조트 완공까지 이뤘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지만 아직 경영 정상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았다.

◇카지노 대형화 이루자 매출 급증

신화월드 운영법인 람정제주개발의 지난해 매출액은 176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부터 외국인 전용 카지노 포함 모든 시설이 운영을 시작하면서 전년 대비 82%나 늘었다.

리조트 내 카지노 운영법인인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매출액도 2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인근 다른 호텔에서 영업하던 랜딩카지노가 신화월드 이전과 함께 대형화되자 중국인 큰손들의 방문 횟수도 크게 늘었다. 두 법인의 매출액 합계는 첫해 무려 4000억원에 육박했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랜딩카지노의 이전 개장 초기 모습은 수년 간 침체기를 겪던 기존 제주도 다른 카지노 업체들에게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억된다"며 "호화 복합리조트와 각종 엔터시설을 함께 둔 카지노가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 실제 증명한 사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화월드에는 랜딩관과 메리어트관, 신화관 등 호텔 3동과 서머셋 빌라까지 숙박시설이 4개나 몰려 있다. 국내 호텔·리조트 업계 최대 규모다. 여기에 워터파크, 면세점, 테마파크, F&B(식음료), 컨벤션 시설도 함께 보유하면서 국내 여행객들에게도 점차 인기가 많아지고 있다. 올들어 신화월드 내 국내 관광객 투숙률은 전년 대비 20~30% 가량 상승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화월드조감도
신화월드 조감도.

◇1차 투자금만 1조7000억…외국인 역대 최대규모

지금까지 신화월드 리조트 건설에 투입된 1차 투자금은 1조7000억원. 국내에서는 외국인 단일 투자 규모 역대 최대치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그러나 쏟아부은 비용 만큼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우려를 자아내는 대목이다. 람정제주개발의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는 약 1440억원으로 기록됐다.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에서 113억원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전체 손실을 메우기에 모자랐다.

작년 말부터는 경영이 좀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양즈후이 람정제주개발 회장이 지난해 하반기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된 사건을 발단으로 랜딩카지노와 신화월드를 찾는 중국인 큰손들의 발걸음이 끊겼기 때문이다. 이 여파에 2단계 공사로 계획됐던 포시즌스 호텔 등 건설은 아직 첫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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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억원.

100% 외국계로 구성된 운영법인의 미숙한 경영도 손실폭을 키운 원인으로 거론된다. 비슷한 시기 인천에 개장한 파라다이스시티는 파라다이스그룹이 경영을 총괄하면서 올해 3분기 손익분기점 달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수년간 국내에서 카지노와 호텔을 운영한 파라다이스의 경험이 흑자 전환의 바탕이 됐다는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신화월드가 개장 초기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결국 사업 안착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인근 타 리조트 대비 엔터 시설을 다수 갖추는 등 충분한 경쟁력이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제주 두번째 공항이 2025년 개장하면 중국, 일본, 동남아를 오가는 직항로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신화월드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결국 랜딩카지노의 매출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면서 "최근 불거진 경영진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수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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