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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틀뱅크, 유사기업 선정…'무리수 VS 불가피' 국내 영업 한계…시장 개척자, 핀테크 기업 '부각'

전경진 기자공개 2019-06-25 13:22:42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4일 07: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틀뱅크가 '몸값'(시가총액) 산정을 위해 채택한 기업공개(IPO) 유사기업의 적절성에 대해 시장 의견이 나뉜다. 세틀뱅크가 국내에서 한정된 영업만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지급 결제 기업 '페이팔' 등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수였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하지만 세틀뱅크가 국내 현금 결제 시장을 개척한 선도 기업인 만큼 경쟁사를 찾아보기 힘든 현실적 한계 역시 인정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세틀뱅크 역시 IPO 시장에서 몸값 논란을 비켜가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해외 진출 시작, 지나친 낙관론 경계해야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세틀뱅크는 지난 19일부터 기업설명회(NDR)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과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공통적으로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기업 밸류에이션을 책정하기 위해 선정한 국내외 유사기업 5곳의 적절성 논란이 함께 일고 있다.

가령 상장예정법인은 IPO 때 유사기업을 추려서 업종 PER(주가수익비율)을 구하고, 여기에 연간 당기순이익을 곱하는 식으로 시가총액을 추정하는 편이다. 세틀뱅크 역시 유사기업으로 국내 2곳, 해외 3곳의 기업을 꼽았다.

국내 기업으로는 KG모빌리언스, SBI핀테크솔루션즈가 선택됐다. 해외기업으로는 와이어카드(Wirecard), 유로네트 월드와이드, 페이팔(Paypal Holdings)이 선정됐다.

논란은 세틀뱅크가 글로벌 지급결제 서비스 기업을 유사기업으로 선정하면서 발생했다. 미국의 페이팔이 대표적이다. 페이팔의 경우 현재 203곳의 국가에서 2억명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취급하는 통화 수만 총 26개에 달한다. 현금 기반 결제 서비스 뿐 아니라 신용카드 기반의 영업까지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세틀뱅크는 국내에서 '현금'결제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페이팔이 세틀뱅크의 '몸값'(시가총액)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페이팔의 PER은 2019년 1분기말 기준 58.81배다. 세틀뱅크가 최종 PER을 36.71배로 정할 수 있었던 것이 사실상 페이팔의 PER 덕분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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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개척자, 독점적 시장 지위…'핀테크' 성장성 주목해야

세틀뱅크와 주관사는 시장 개척자로서 유사 기업 선정에 한계가 있었음을 이야기한다. 2015년 국내 최초로 실시간 펌뱅킹(자동 이체) 서비스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은행 계좌기반의 간편현금결제 서비스를 국내에 론칭한 것이다.

특히 세틀뱅크는 주력 사업부문인 간편현금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점유율 97%를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국내에서 경쟁사를 찾기 힘든 측면이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핀테크 기업 성장성 자체에 주목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핀테크 기업 최초로 올해 증시에 입성한 웹케시가 대표적이다. 상장 후 주가까지 크게 오른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웹케시는 경리업무 전문 솔루션 '경리나라'를 개발한 회사다. 경리나라는 △거래처 관리 △매출·매입 관리 △금융 조회 △스마트 보고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1월 수요예측 당시 공모가는 2만6000원으로 결정된 바 있다. 그런데 21일 종가 기준 주가는 6만1900원에 달한다. 상장 반년만에 주가가 2배 이상 뛴 셈이다. PER은 62.27배(KRX기준)에 달한다.

시장 관계자는 "세틀뱅크는 현재 일본, 태국, 대만 등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웹케시의 증시 안착과 상장 후 PER을 고려하면 현재 공모 과정에서 제시된 기업가치 역시 과한 편은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틀뱅크는 2000년 설립된 핀테크 기업이다. 국내 간편현금결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공과금 등을 납입하는 가상계좌서비스와 펌뱅킹, PG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572억원, 영업이익은 13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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