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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리스료 점검]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이중계상' 딜레마운용리스 항공기 '재리스', 차입금 2754억 '중복'…올해부터 직접 리스

고설봉 기자공개 2019-06-25 10:32:00

[편집자주]

리스 항공기에 대한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의 항공기 회계처리 방식이 바뀌었다. 그동안 부채로 계상되지 않던 항공기 운용리스가 재무제표에 부채로 반영된 점이 항공사들로서는 부담이다. 이와 맞물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부채가 일제히 공시되며 혼란이 가중됐다. 이러한 변화는 항공사들의 원가구조와 재무상태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더벨은 국내 주요 LCC들의 항공기 관련 리스 현황을 점검하고, 바뀐 회계기준이 LCC들의 경영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4일 17: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원을 기반으로 순항하던 에어부산이 항공기 도입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에 직면했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에어부산이 운항하는 항공기가 에어부산은 물론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제표에 직접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에어부산 내부에서는 항공기 도입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한다는 논의를 진행했고, 지난 5월 처음으로 항공기를 자체 도입했다.

올해 3월31일 기준 에어부산은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항공기 25대를 운용리스로 도입해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외부 리스사로부터 항공기를 운용리스한 뒤, 다시 에어부산에 재리스하는 형태로 에어부산 항공기를 조달해 주고 있었다.

운용리스가 차입금으로 계상되지 않던 지난해 12월31일까지 이러한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의 항공기 운용리스 전략은 두 회사 모두에 효율성을 극대화 할수 있는 수단이었다. 리스료가 모두 매출원가로만 인식됐던 만큼 부채비율 등을 관리하는데도 수월했다.

하지만 올해 1월1일부터 새 회계기준이 적용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에어부산은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도입한 운용리스를 모두 차입금으로 계상해야 했다. 에어부산은 항공기 도입과 운용에 관련한 부채를 기타부채와 충당부채로 재무상태표에 계상했다. 항공기 운용리스는 기타부채로 인식했고, 항공기 복구와 정비에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출액에 대해서는 항공기 충당부채로 인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실제 차입금으로 계상되는 것은 기타부채다. 지난해 4분기 말까지 에어부산은 기타부채가 없었다. 하지만 올 1월1일부터 운용리스부채가 모두 기타부채로 계상됐다. 이렇게 기타부채로 쌓은 운용리스부채는 총 2754억원이다. 이 중 649억원은 만기 1년이내 유동성기타부채로 분류했다.

운용리스가 차입금으로 계상되면서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까지 차입금이 '0'원이었던 에어부산은 올 1분기 들어 총차입금이 2754억원으로 뛰었다. 기존 마이너스(-)로 유지되던 순차입금은 올 1분기 처음으로 2297억원으로 불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비율도 154.14%로 높아졌다.

차입금이 불어난 결과 부채총액도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말 1504억원이던 부채총액은 올 1분기 말 4420억원까지 불어났다. 반면 계속해서 증가하던 자본총액은 지난해 4분기를 정점으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 결과 부채비율은 296.65%로 늘었다.

에어부산 주요 재무지표 및 운용리스부채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불어난 에어부산의 차입금은 그대로 아시아나항공으로 전이됐다. 아시아나항공이 항공기를 우선 리스해 이를 다시 에어부산에 재리스하는 구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별도 재무제표에 에어부산이 운항하는 항공기 25대의 운용리스부채가 차입금으로 계상된다. 또 에어부산 재무제표에도 이 금액은 고스란히 차입금으로 분류됐다. 항공기 25대의 운용리스부채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양쪽에 이중으로 계상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에어부산이 아시아나항공의 종속법인인 만큼 아시아나항공 연결 재무제표에 에어부산의 차입금이 반영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동일한 항공기 25대의 운용리스부채가 에어부산에도, 아시아나항공 별도 재무제표에도 이중 계상되는 것은 문제다. 그만큼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를 더 악화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자체로 운항하는 항공기도 운용리스를 통해 대거 도입한 만큼 이같은 이중계상에 따른 부담이 더 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3월31일 기준 항공기 96대를 운용리스해, 총 3조6828억원의 운용리스차입금을 지고 있다. 이 가운데 25대를 에어부산에 재리스했고, 이에 따른 운용리스 차입금은 추가로 2754억원 발생했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은 올해부터 항공기 도입 전략을 바꿨다. 에어부산은 지난 5월 A321-200 항공기를 새로 도입했다. 이 항공기는 에어부산이 직접 리스사와 운용리스 계약을 맺어 들여왔다. 사실상 에어부산이 직접 도입한 1호 항공기인 셈이다. 향후 에어부산은 계속해서 독자적으로 항공기를 도입하 계획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모두에 운용리스가 차입금으로 잡히는 부작용이 있다"며 "향후 도입될 항공기는 모두 직접 리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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