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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3강 구도…엔터테인먼트 지각변동? YG·SM, 갖은 구설수에 실적도 글쎄…JYP·빅히트엔터 주목

이충희 기자공개 2019-07-03 11:04:27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2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랜 기간 3강 구도가 형성돼 왔던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변화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올초부터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 실적과 주가가 동시 하락하는 등 지각 변동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도 최근 자산운용사의 주주관여 활동이 그동안 쌓아왔던 무결점 경영에 스크래치를 낸 상황이다.

별다른 잡음이 없었던 JYP엔터테인먼트는 증권가에서 톱픽으로 제시되는 등 정반대 분위기가 감지된다. 일각에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업계의 새로운 3강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생겨나고 있다. 자본시장에서 바라보는 국내 엔터 업계 지형도가 올해를 기점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흔들리는 엔터, YG 지각변동 진원지

KTB투자증권은 지난 1일 발간한 엔터테인먼트 3개사 리포트에서 "본업에 집중하고 있는 JYP엔터테인먼트를 톱픽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M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 영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YG엔터테인먼트는 대외적 영업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분석했다.

가장 크게 흔들리고 있는 곳은 역시 YG엔터테인먼트다. 버닝썬 게이트와 소속 가수들의 마약 투약 혐의 등 여러 풍파를 겪으면서 양현석 전 총괄 프로듀서까지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른 상황이다. 주력 매출처였던 그룹 빅뱅이 군입대 등으로 공백기를 갖고 있는 것도 실적 하락을 부추겼다.

올해 YG엔터테인먼트 매출액은 약 27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매출 35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년 연속 큰폭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까지만 해도 5만원에 근접했던 주가는 최근 2만원대로 하락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관계사 라이크기획 등을 중심으로 제기된 운용업계 주주관여 활동이 발목을 잡았다. 라이크 기획이 지난 19년 간 SM엔터로부터 수취한 인세가 965억원에 달했다고 KB자산운용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한동안 이슈가 됐다. 특히 라이크 기획은 이수만 SM엔터 총괄의 100% 개인 소유 회사라는 점이 금융권에서 더 큰 파장을 낳았다.

와이너리, 리조트, 레스토랑 등 본업과 무관한 해외 자회사들의 영업적자도 기관투자가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특히 서울 청담동 등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에스엠에프앤비는 최근 6년 간 누적 순적자가 211억원에 달해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SM엔터는 기관투자가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이달 말 다시 밝히기로 했다"면서 "배당 확대나 사업구조 변경 작업 등을 통해 회사가 어떤 주주친화 정책을 공개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빅히트엔터 매출, YG·JYP 제쳤다

SM, YG 등에 비해 매출 등 규모가 크지 않았던 JYP엔터테인먼트는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쟁사들이 여러 구설수에 휘말리는 사이 새 아이돌 가수를 데뷔시키고 음반 판매도 꾸준히 증가하자 본업에 집중한다는 이미지가 부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실적 예상치는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15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은 20~30% 늘어난 360억원 수준이 기대되고 있다. 경쟁사 대비 매출 규모가 아직 크지 않지만 영업이익률과 성장성 등 여러 현안을 종합하면 당분간 가장 매력적인 종목으로 제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증권사 관계자는 "트와이스와 갓세븐의 최근 앨범 판매량이 늘면서 2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더 커질 것"이라며 "하반기 신인 걸그룹 앨범 발매 등이 합해지면 올해 실적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터

내년께 상장 추진중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업계 톱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빅히트엔터는 소속가수 방탄소년단(BTS)이 글로벌 시장에서 전례 없는 인기를 구가하면서 지난해 2142억원이라는 놀라운 매출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7년엔 매출이 924억원으로 3사에 비해 매우 적었지만 1년만에 YG와 JYP를 능가하게 된 것이다. 올해는 실적이 작년과 재작년보다 훨씬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빅히트엔터의 유일한 약점은 BTS 이후의 매출 포트폴리오가 구축되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최근 외부와 합작한 모바일 게임이 흥행하고 CJ ENM과의 합작사 빌리프랩도 안착하면서 BTS 의존도를 점차 낮추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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