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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괌 거점 손보사 인수한 배경은 30년 공들여 지역사회 융화...동남아 이머징 마켓 비견 시너지 기대

최은수 기자공개 2019-07-05 13:23: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2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보가 사이판에 본사를 둔 해외 현지 손해보험사를 인수한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DB손보가 인수한 센추리 인슈어런스 컴퍼니(Century Insurance Company)의 주 사업 무대는 태평양 도서국가로 이머징 마켓이라 보기는 어렵다.

그간 DB손보는 지난 1984년 괌 지점을 낸 이래 괌 1위 손해보험사의 입지를 쌓는 데 성공했다. DB손보는 베트남, 미얀마 등 주요 동남아 국가 보험시장 진출을 이미 마친 상태라 태평양 도서국가의 거점 손보사를 인수해 해외시장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DB손해보험은 지난 1일 괌·사이판·파푸아뉴기니에 각각 법인을 둔 보험사 CIC의 지분 8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CIC는 사이판에 본사를 둔 중견기업 탄홀딩스의 손해보험 계열사다. 연간 수입보험료는 한화로 약 2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탄홀딩스는 CIC를 비롯해 괌·사이판·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 도서국가를 대상으로 물류, 에너지, 부동산, 유통 및 손해보험 등 약 18여개의 자회사를 운영 중이다.

DB손보는 약 10년 전부터 CIC M&A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CIC는 보험전문 신용평가사인 AM베스트로부터 B+ 등급을 받으며 현지 보험사 중에선 상위권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CIC의 주 사업무대인 파푸아뉴기니의 경우 인구는 700만이지만 보험침트율이 낮고 성장여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꾸준히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DB손보는 지난 2013년 중국 중경시 안청손보사 합자법인 출범, 2015년 베트남 우체국 보험사(PTI) 인수 등 굵직한 딜을 선결하면서 CIC는 우선순위에서 밀려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CIC가 진출한 각국의 보험시장 규모는 최근 부상하는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이머징 마켓과 비교하면 작은 편이다. 그러나 DB손보는 유대를 중시하고 지역사회 성향이 강한 도서국가의 특징을 감안할 때 한 번 시장에 안착하면 실질적인 수익성은 더 뛰어나다는 판단에 이같은 딜을 추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DB손보는 이미 대표적 도서국가인 미국령 괌에 지점형태로 진출해 긍정적인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 DB손보는 지난 1984년 괌에 지점을 냈으며 이후 성장을 거듭해 현지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DB손보에 따르면 괌 지점은 연평균 400억원의 수입보험료를 올리고 있다.

DB손보는 지난 2010년 초반 소속 PA(보험설계사) 중 우수 인원들에 엔 괌·사이판·하와이 등으로의 프로모션 여행 특전을 제공하면서 현지 지역사회와 소통의 끈을 놓지 않았다. 특히 DB손보는 미국령인 괌 지점의 성공적 안착을 교두보로 삼아 2009년 캘리포니아 지점, 2011년 뉴욕 지점 설립 등 미국 본토 진출에 나서기도 했다.

DB손보 관계자는 "DB손보는 2002년 당시 태풍 피해로 인해 다수의 보험사가 손해율을 감당하지 못해 철수했을 때도 남아 있었다"며 "이런 점이 현지에 어필이 돼 호텔과 관공서 등의 보험계약 성사가 이뤄지는 등 끈끈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CIC 괌과 기존 지점을 통합해 더욱 확고한 1위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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