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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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1년' 포스코, 격랑의 글로벌 파고 넘고있다 철광석값 천정부지, 전례없던 경영환경 변화에 '진땀'

구태우 기자공개 2019-07-05 10:26:5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4일 15: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7일 취임 1년을 맞는다. 권오준 전 회장이 중도 사임하면서 회장직을 이어받은 그는 포스코 안팎의 새로운 변화를 꿰했다는 평이다. 그럼에도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원재료값은 떨어질 기미가 안 보이고, 전방 산업 부진으로 철강제품 판매는 둔화됐다. 최 회장은 취임 초기 '승풍파랑(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 나간다)'의 정신으로 철강업계의 현안을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글로벌 인프라를 육성해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지만, 핵심인 철강 부문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취임 1년여가 지난 현재 경영환경은 난맥에 빠진 모양새다.

◇천정부지로 솟는 원가, 악화되는 수익성

포스코는 지난 1월 브라질 댐 붕괴 사고의 여파를 직격으로 받고 있다. 공급사인 브라질 발레가 철광석 공급을 줄이면서 원재료값이 폭등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 국제 철광석 가격은 톤당 116.72달러로 전년 동월(64.05달러) 대비 82.2% 증가했다. 철광석값은 2014년 5월 이후 최대치를 찍었는데, 현재도 가격은 오르는 중이다. 철광석은 원재료 중 40% 이상을 차지하는 품목이다. 철강 제품은 철광석을 녹여, 안에 든 철을 빼낸 뒤 제련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진다. 철광석이 원재료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철광석값이 오르면서 포스코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톤당 7만6000원에 사오던 철광석은 1분기 8만70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지난 1분기 매출원가율은 86%로 전년 동기 대비 5% 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4% 포인트 떨어졌다. 포스코는 원재료값 인상에 대비해 공급망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택했지만, 주요 공급처인 호주마저 지난 4월 싸이클론 피해를 입으면서 공급을 줄였다. 올 하반기부터 철광석값이 떨어진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예단하기 어렵다.

수익성을 높이려면 제품가격을 인상해야 하는데 이조차도 쉽지 않다. 완성차업계와 조선업계는 업황이 나빠져 단가 인상에 주저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은 하반기 후판 가격을 인상하기로 하고, 상반기 조선용 후판가격은 동결했다. 철강사가 원재료값 인상분을 과도하게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 중국과 일본산 제품의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 포스코는 제품가 인상 기조를 유지하되 시황에 맞춰 인상률을 정할 방침이다.

최정우
최정우 포스코 회장

◇악화된 대외환경, 불확실성 커졌다

통상환경이 악화되고, 환경 규제가 심화되는 점도 부담이다. 미국 상무부는 포스코 베트남법인(POSCO SS VINA)의 제품에 24.22%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한국산 철강 소재를 사용해 베트남에서 경미한 생산공정을 거친 뒤 수출되는 제품이 관세 부과 대상이다. 최대 456.23%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2018년 이후부터 현지서 생산된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보호무역주의는 미·중을 넘어 타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는 수입산 냉연강판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 같은 흐름이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은 우려하고 있다. 포스코는 내수와 수출 비중이 각각 55%, 45% 수준이다. 주로 중국, 일본, 동남아의 수요가 많다. 통상 환경이 악화되면 원재료값 인상에 더해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

포스코는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미세먼지가 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하면서, 미세먼지 절감에 동참하기 위한 차원이다. 지자체의 환경 규제가 강화된 영향도 있다. 지자체는 지난 4월과 5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 조업중지를 사전 통보했다. 고로 정비 과정에서 안전밸브(브리더)를 열어두고 오염물질을 배출해 현행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행정처분은 올해 하반기 확정될 예정인데, 업계는 조업정지 대신 과징금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외환경 변화는 경영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조업정지를 피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10일 동안 고로를 멈출 경우 정상 가동까지 3개월 가량이 걸린다. 조업정지가 현실화되면 올해 실적에 치명타를 입는다. 포스코 관계자는 "하반기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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