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 나란히 건전성 악화 거액부실여신 발생, 최근 늘린 부동산담보·기업신용대출 연체
이장준 기자공개 2019-07-09 10:24:4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4일 1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나란히 악화됐다. 두 저축은행은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기존에 많이 취급해온 유가증권담보대출을 줄였지만, 부동산담보대출과 기업신용대출을 키우며 연체가 늘었다는 분석이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각각 9.76%, 6.89%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6.26%포인트, 3.43%포인트씩 상승한 수치다. 1년 전만 해도 2.63%, 1.74%였던 두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역시 9.25%, 6.53%로 치솟았다.
두 저축은행은 거액부실여신이 발생해 대출 조기회수(기한이익상실)에 나서기도 했다. 기한이익상실은 채무자가 대출 원리금을 2회 연체할 경우 대출만기 이전에 남은 채무를 일시에 회수할 수 있는 권리로, 그만큼 업체 사정이 좋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올 1분기 부동산업체 한 곳에서 약 37억원의 거액 부실채권이 나타났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경우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체와 도·소매업체 2곳에서 총 41억원의 거액 부실채권이 발생해 조기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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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저축은행은 업계에서 유가증권담보대출을 많이 취급한 것으로 유명했다.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상상인저축은행의 담보대출에서 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1.6%,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경우 20.66%였다.
이후 금융당국의 지적과 더불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이 비중을 줄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유가증권담보대출금은 1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8억원 줄어들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2852억원에서 1552억원으로 유가증권담보대출금이 감소했다.
대신 두 저축은행은 부동산담보대출 부문을 키우는 추세다. 올 1분기 기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은 각각 전년 대비 882억원, 1258억원씩 늘었다. 담보대출 중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유가증권보다 커지기도 했다.
문제는 이번 건전성 악화가 부동산담보대출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담보대출에서 부실이 늘면서 NPL비율과 연체율이 상승했다"며 "오는 3분기까지 담보를 경공매하면 악화된 건전성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업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은 4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9억원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159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늘어난 신용대출 대부분이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다. 실제 올 1분기 기업대출은 1조 708억원으로 전년보다 1130억원 늘어났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역시 마찬가지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은 5030억원으로 1년 만에 1319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이 1179억원 증가한 데 비해 가계대출은 169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기본적으로 연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두 저축은행의 기업신용대출 증가폭이 가파른 만큼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여전히 유가증권담보대출금이 많이 남아있어 지분이 있는 코스닥 상장사의 상장 폐지 등 손실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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