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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 노린 롯데카드…카드론보다 가계대출 집중 [카드론 분석] ⑥중도금대출·신용대출 확대…카드론 금리는 인상

조세훈 기자공개 2019-07-15 08:30:16

[편집자주]

카드사가 대출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카드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저하되자 부업인 대출 사업에 적극 뛰어든 결과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대출 규모가 33조원에 달하지만 금리와 신용등급별 대출 비중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베일에 쌓여있다. 더벨은 카드사의 카드론 대출 현황과 마케팅 비용 지출 내역을 통해 회사별 카드론의 속살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1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년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이뤄지자 카드사들은 일제히 카드론 자산 확대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롯데카드는 업계의 대응 방향과 달리 카드론 확대에 소극적이었다. 지난 3년간 카드사들의 평균 카드론 자산 증가는 25%였지만 롯데카드는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카드론 이용 고객을 늘리기 위한 '출혈 경쟁' 대신 가계 신용대출이나 중도금대출 등 틈새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지난해 카드론 자산은 2조612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지난 3년간 롯데카드의 카드론 자산 증가는 9.4%로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 평균 증가율(24.8%)의 삼 분의 일 수준이다. 같은 기간 카드론 자산 증가가 가장 많은 하나카드(43.5%)와 비교하면 오 분의 일 수준에 그친다.

롯데카드가 카드론에 집중하지 않은 데는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들은 기업계 카드사 상품은 2금융권 고금리 상품으로 인식하지만, 금융지주 카드사의 카드론은 부정적 인식이 덜하다"며 "기업계 카드사의 경우 고객 모집을 하는 데 상대적으로 비용과 노력이 더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7년 롯데카드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3.4%로 업계 평균(14.6%)보다 1.2%포인트 낮았지만 카드론 증가율은 미미했다.

롯데카드 카드론 가계대출 자산 추이

롯데카드는 경쟁이 치열한 카드론 시장에 뛰어들기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을 두지 않는 대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눈을 돌린 곳은 가계 신용대출과 중도금대출 시장이다. 카드사들은 카드론을 제외한 대출자산 비율은 전체 영업자산의 1~3%에 불과할 정도로 가계 신용대출과 중도금대출은 관심에서 소외된 영역이다.

롯데카드는 3년 전부터 카드론을 제외한 대출시장 영업을 확대했다. 대다수 중도금대출로 이뤄진 가계대출은 2015년 365억원에서 올해 3월 말 4354억원으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2017년부터 시작한 개인신용대출은 첫해 18억원에서 올해 3월 말 382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롯데카드의 카드론 대출금리는 전년보다 1.2%포인트 높인 14.5%를 기록했다. 카드론 자산 확대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지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 신용등급별 카드론 대출 비율 및 평균금리 내역
<자료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이런 전략으로 7개 전업카드사 중 하나카드 다음으로 카드론 마케팅비용을 적게 지출했다. 지난해 롯데카드의 금리할인 추정액은 전년(693억원) 대비 절반 수준인 301억원에 불과했다. 대형 카드사가 지출한 카드론 마케팅 비용과 비교하면 사 분의 일 수준이다.

대신 틈새시장 확대는 카드론 자산 성장에 제약으로 작용했다. 카드업계는 지난 2017년부터 가계부채총량규제 도입으로 가계부채 자산 증가율이 연 7%를 초과할 수 없다. 롯데카드는 경쟁이 치열한 카드론 시장 대신 중도금대출·신용대출 등 사각지대를 공략하면서 카드론 자산 성장률이 정체됐다.

올해에는 카드론 자산과 금리할인 추정액이 다소 증가세에 있다. 올해 4월 말 기준 롯데카드의 카드론은 전년 말 대비 11.6% 증가한 2조9142억원을 기록했으며, 금리할인 추정액도 17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연초에 카드론 자산을 늘린 후 하반기에 규모를 줄이는 패턴을 보여, 카드론이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일지는 불확실하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현금서비스, 카드론을 제외한 가계대출 영업이 증가했다"며 "가계부채총량규제에 따라 카드론 취급을 조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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