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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3년 연속 적자 늪 탈출할까 재무건전성·흑자전환 '두 토끼 잡기' 과제…KG그룹 외식업 성패 가늠자

전효점 기자공개 2019-07-15 08:03:27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2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위기에 직면한 KFC코리아가 올해 적자 늪을 탈출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KG그룹은 계열사를 동원해 외식 신사업 자회사의 성공을 위해 전방위적인 자금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에프씨코리아(이하 KFC코리아) 1분기 매출은 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인수 이후 처음 흑자전환 했다. 당기순손실은 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을 대폭 좁혔다. 같은 속도로 실적 개선을 이어간다면 올해는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아진다.

KG그룹은 2017년 5월 전자상거래 계열사 KG올앳을 통해 홍콩 사모펀드 CVC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KFC코리아를 300억원에 인수하면서 외식업에 처음 발을 들였다. CVC캐피탈파트너스는 2014년 두산그룹에서 KFC코리아를 약 1000억원에 사왔지만 패스트푸드 사업의 전망이 낮다고 보고 손실을 감수하고 KG그룹에 사업을 넘겼다. KFC가 당시 210곳의 직영매장을 가지고 있던 것을 고려하면 KG그룹 인수가액은 상당한 헐값이다.

그럼에도 KFC코리아는 KG그룹 인수 직후 실적과 재무건전성이 동시에 고꾸라졌다. 인수 당해인 2017년의 경우 매출은 9% 감소했고, 영업이익 적자폭은 심화됐다. 하지만 인수 1년만인 지난해 매출이 1848억원으로 14% 성장하면서 반등에 성공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폭도 대폭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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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은 외식 자회사의 반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엄익수 대표를 필두로 부실·중복 상권 매장을 정리하고 매장 및 메뉴 리뉴얼에 투자하면서 중흥을 모색해왔다. 2017년 인수 당시 210곳에 이르던 점포수는 지난 연말 193개로 약 10% 축소됐다. 최저임금의 잇딴 인상이라는 암초를 만나기도 했지만 전 매장 무인주문기(키오스크) 도입 등을 결정하면서 인건비 문제도 해결했다. 모바일 앱을 통한 주문과 딜리버리 서비스도 강화해왔다.

그룹 계열사의 자금 지원도 이어졌다. KG ETS, KG이니시스, KG올앳, KG에프앤비 등 KG그룹 계열사들이 KFC코리아에 잇따라 차입금을 대여해주면서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은 인수가액과 비슷한 규모인 270억원까지 가파르게 늘었다. KG이니시스는 재무구조가 부실한 KFC의 금융권 차입을 돕기 위해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 끝에 실적은 반등했지만 재무지표는 상당히 악화된 상태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무려 3350%로 수직 상승했다. 부채총계는 지난해 말 680억원 수준에서 올해 1분기 말 1172억원 수준까지 늘었다. 자본총계는 당기순손실이 3년 연속 이어짐에 따라 매년 차감, 자본잠식 수준인 35억원까지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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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FC코리아는 1분기 이익 흑자폭을 4분기까지 유지하는 한편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올해 잇따라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고 자본잠식 상태를 피하기 위해 추가 자본 확충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같은 노력의 성패에 따라 올해는 외식업 경험이 전무한 KG그룹이 KFC코리아를 모회사 이익을 차감하는 골칫덩이에서 실적 효자로 전환해낼 수 있을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KFC코리아의 올해 흑자 턴어라운드 여부에 따라 모회사 실적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FC코리아 관계자는 "두 달에 한번 정도로 경쟁사 대비 자주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역세권을 중심으로 두 달에 한곳 정도 신규 출점을 늘려가고 있다"며 "고객 유입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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