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두올산업 둘러싼 핵심인물 연결고리는 이창현 대표·김병건 회장 코스닥 투자 공통점, 기업가치 제고·인수 대금 확보 등 이해관계

임경섭 기자공개 2019-07-16 09:17:56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2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 인수전과 얽혀있는 두올산업과 SG BK그룹은 어떤 이해관계를 맺고 있을까. 특히 두올산업의 원 소유주와 현재 주요 경영진, 그리고 김병건 SG BK그룹 대표이사의 관계에 관심이 몰린다. 서로 얽혀있는 이해관계와 신뢰 등을 바탕으로 거래가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두올산업의 실소유주였던 조인회 두올 사장과 현재 두올산업을 이끌고 있는 이창현 대표이사, 그리고 김병건 BK그룹 회장 사이의 관계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그러나 두올산업의 매각 등 일련의 거래과정을 보면 각자 이익을 챙기면서 거래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조인회 사장은 지난해 10월 두올산업을 매각하면서 100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두올산업은 수익성이 정체되는 등 부진한 성과를 나타내던 계열사였다. 올해 1분기에도 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두올산업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34.74%를 보유한 IHC고, IHC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100%를 보유한 조인회 사장이다. 두올산업의 매각대금은 160억원으로, 조인회 사장은 성과 부진 계열사를 정리하면서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올산업 지배구조

두올산업의 이창현 대표이사와 신재호 사내이사는 조인회 사장이 두올산업을 매각하고 4개월이 지난 올해 2월에서야 임원으로 선임됐다. 양자간 겹치는 접점을 찾을 수 없었다. 다만 조인회 사장이 이끄는 두올 측이 두올산업에 '두올'이라는 사명을 쓰지 말라고 요청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두올산업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조인회 사장과 현 경영진간의 연관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두올산업의 현재 경영진들은 홈캐스트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이창현 대표이사와 신재호 사내이사는 셋톱박스 제조업체 홈캐스트에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함께 재직했다. 당시 신재호 사내이사가 홈캐스트의 대표이사였고 이창현 대표이사는 본부장이었다. 두 임원이 재직했던 시기에 홈캐스트는 주가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두올산업의 현재 경영진과 김병건 회장은 '코스닥 시장' 투자라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신재호 사내이사는 제이디알에셋을 구성해 2015년 홈캐스트 지분 2.22%를 확보하며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건 회장은 코스닥 기업 투자로 성공 신화를 쓴 인물로 꼽힌다. 성형외과 의사출신인 그는 2004년 코스닥 상장기업인 비트컴퓨터에 투자해 1년만에 20억원이 넘는 차익을 남겼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또 다른 코스닥 기업인 바이오 벤처 휴젤에 투자하면서 1600억원 가량을 벌어들였다. 이후 BK컨소시엄을 이끌면서 빗썸 인수를 선언했다.

코스닥 투자로 쏠쏠한 성과를 벌어들인 경험을 공유한 이들은 이번 빗썸 인수전에서도 이해관계로 얽힌 것으로 풀이된다. 두올산업의 가치를 높이려는 경영진과 빗썸 인수 자금이 필요한 김병건 회장의 이해관계가 잘 맞물렸을 것이란 해석이다.

두올산업은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뀌면서 본업이 아닌 반도체 부품 생산 등 다방면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병건 회장은 올해 2월말로 계획했던 빗썸 인수 대금 납부에 차질을 빚으면서 오는 9월로 인수 계획을 연기한 상황이다. SG BK그룹 인수로 두올산업의 주가는 급등했고, 김병건 회장은 2357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