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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여객증감 임대료' 꼼수되나 상업시설 입주 업체 "핵심은 매출"…이용객 증가로 임대료 산정 불합리

김선호 기자공개 2019-07-15 08:03:08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2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천공항)이 상업시설 임대료 체계를 변경해 입주 업체의 '경영 리스크'를 분담하겠다고 나섰으나 업계의 불만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의 '여객증감률 연동 임대료 방식' 안에 숨겨진 전략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1일 인천공항은 면세점, 상업시설 등 입점 매장의 임대료를 여객증감률에 연동해 탄력적으로 조정, 임차인의 경영리스크를 분담하겠다고 발표했다. 공항 이용객 증감률만큼 임대료를 증감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상업시설 입주 업체 관계자는 "여객 수 증가가 곧 매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상업시설의 핵심은 매출인 만큼 여객증감률이 아닌 영업료율로 변경하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의 이용객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인천공항 지난해 국제·국내 이용객 수는 6825만9763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0% 상승했다.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의 사상 최대 기록이다. 올해 1분기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1768만461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6%가 상승했다. 이를 고려했을 때 '여객증감률 연동 임대료'로 인한 임대료 상승이 예견된 셈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인천공항과 다르게 매출 연동 방식인 영업료율제를 시행하고 있다. 2017년부터 본격화된 사드 여파로 인해 공항 내 상업시설 매출이 급감했으나 '고정 임대료'로 인한 부담이 커지자 임대료 체계를 전면 개편했기 때문이다. 실제 매출 증감에 따른 임대료 방식이 임차인의 경영리스크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지난해 초에 오픈한 제2여객터미널 상업시설부터 실험적으로 여객증감률 연동 임대료 방식을 적용했다.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업체 관계자는 "입찰 참여 업체로서는 매출 연동 방식을 원했으나 임차인으로서는 밑보일 수 있기 때문에 여객증감에 따른 연동 임대료 방식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상업시설 매출보다 여객 수 상승이 더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약 21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1% 상승한 수치다. 이는 인천공항 여객 수 상승 률(10%)에는 못 미치는 결과다. 구매객단가가 낮아진 것으로 인천공항으로서는 매출보다는 여객 수 증감률에 따른 변동 임대료 체제가 수익성을 더 올릴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

면세점 외에도 CJ푸드빌은 올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과 3층 출국장에서 운영하던 식음료 매장 운영을 갱신하지 않고 7월과 10월에 영업을 종료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임에도 불구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매장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천공항 지난해 매출은 2조63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5% 상승했다. 총매출 중 비항공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항공수익의 대부분은 상업시설 임차료에서 비롯된다. 임대료 상승이 곧 인천공항 수익성과 바로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여객 증감률 연동 임대료 방식을 시범적으로 도입해 사업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냈다"며 "현재 여객증감률의 50%만 임대료 증감률에 반영하고 최대 인상폭도 9%로 정하고 있어 임차인으로서는 경영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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