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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4월 방카슈랑스 판매 주력한 까닭은 종신·건강 성장세 뚜렷…저축성 늘려 포트폴리오 화룡점정

최은수 기자공개 2019-07-22 13:50: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7일 08: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4월 방카슈랑스 매출과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저축성보험 판매에 주력했다. 생명보험업계는 저축성보험은 새 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과 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 팔수록 보험사의 자본건전성을 악화하는 탓에 지속적으로 판매 비중을 낮춰왔다.

이 상황에서 삼성생명이 방카슈랑스(Bancassurance) 점유율을 높이며 저축성보험 판매를 늘린 까닭은 올 1분기 사망담보와 비사망담보가 고르게 성장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성보험 매출이 신장하면 보험영업 포트폴리오 전 부문이 성장하는 화룡점정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도 이같은 방카슈랑스 드라이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의 올 1분기 말 RBC비율이 300% 중반에 다다르며 자본건전성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 된 점도 주효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4월 한 달 간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매출) 1060억원을 기록했다. 4월 한 달 간 매출은 전년 동기(810억원) 대비 다.30% 이상 순증했다. 삼성생명의 4월 방카슈랑스 매출은 한 달 동안 전체 생명보험사가 판매한 방카슈랑스 매출(4267억원)의 24.8%을 차지한다. 4월 삼성생명의 방카슈랑스 채널 점유율은 1분기 합산 대비 4.4%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생명

방카슈랑스는 은행(banc)과 보험(assurance)을 뜻하는 프랑스어를 결합한 말이다. 은행과 보험사 제휴와 업무 협력을 통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결합 형태를 말한다. 다만 방카슈랑스는 채널 특성상 판매하기 어려운 보장성보험을 제외하고 저축성보험을 집중적으로 판매한다. 삼성생명은 올 4월 기준으로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 등과 제휴를 맺고 방카슈랑스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생보업계는 최근 들어 전반적으로 저축성보험 판매를 축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저축성보험은 보장성보험보다 수입보험료 규모가 크다. 고액 일시납 계약 등도 많다 보니 생보사 외형 성장을 이끄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저축성보험은 보험 계약기간이 끝날 경우 돌려줄 돈에 정해진 이자가 더해져 원금보다 더 많은 환급금을 줘야 한다.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로운 국제회계제도(IFRS17) 아래에서 저축성보험은 사실상 부채로 평가된다. 부채가 증가할 경우 보험사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적립해야 하는 책임준비금 또한 늘어난다.

저축성보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방카슈랑스 채널도 이 기조에 휩쓸려 급격하게 위축됐다.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분기 말 기준 3조2351억원에 달하던 방카슈랑스 매출은 2017년 1분기 2조4078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1분기 말에는 9972억원의 매출을 기록, 1조원 대마저 무너졌다. 꾸준히 감소하던 생보업계 방카슈랑스 매출이 올 1분기 말 기준 다시 1조원을 회복한 것은 삼성생명이 점유율 확대에 나선 영향이 크다.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방카슈랑스에서의 삼성생명의 성장세를 보장성보험에 주력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삼성생명은 올 1분기 보장성보험 비중을 크게 높이면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올 1분기 삼성생명의 보장성보험 APE는 전년 동기(4400억원) 대비 8.2% 늘어난 4760억원이다. 반면 저축성보험 APE를 지난해 1분기 1430억원에서 올 1분기 말엔 580억원으로 대폭 낮췄다.

삼성생명은 보장성 가운데서도 건강, 상해 등의 비사망 담보에 집중해 성과를 낸 것도 다시금 방카슈랑스 채널에 집중하는 데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말 보장성 APE 가운데 사망을 주계약으로 하고 보장금액이 큰 종신보험 비중은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 종신보험의 APE 비중은 62.3%에 달했는데 여기서 줄어든 만큼을 비사망담보의 매출 신장으로 대체한 것이다.

IFRS와 K-ICS 등 새 보험 규제 아래에선 사망담보 주계약보다 비사망담보가 더 좋은 가치를 갖고 있다. 보장이 유지되면 반드시 한 번은 보험금 지급 이슈가 발생하는 사망담보(종신보험)과 달리 건강보험은 갱신 등을 통한 위험률 조정, 영업현장에서의 적극적인 리모델링 등으로 어느 정도 이를 완화할 수 있다. 종신보험은 납입보험료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책임준비금으로 적립되는 반면 비사망담보를 대표하는 건강보험은 50% 가량만 적립하면 되는 것도 큰 매력이다.

이 상황에서 방카슈랑스를 통한 저축성보험 매출이 증대될 경우 생명보험 상품 종류 중 대부분(생존·사망·생사혼합) 포트폴리오에서 성장을 이루는 셈이다. 삼성생명이 저축성보험 성장으로 이같은 포트폴리오 성장의 화룡점정을 달성하면 갈수록 침체되는 전체 생보업계의 추세와는 명확하게 대비가 된다. 삼성생명의 올 1분기 말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338.7%에 달해 업계 평균(271%)을 크게 웃돈다. 삼성생명의 재무건전성은 매우 안정적이라 방카슈랑스 매출 규모를 확대하고 저축성보험 판매를 늘리더라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수준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생명은 전체 수입보험료의 50%가량을 차지하며 과점 논란을 낳기도 했다"며 "최근 시장의 성숙과 경쟁사들의 성장으로 과거의 압도적인 모습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악화하는 생명보험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리딩 컴퍼니의 면모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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