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기반된 '황금 분할 파트너십' [IMM의 새로운 도전]③'지분 공유' 지성배·장동우·정일부 체제 완성, 철저한 성과배분 기반
박창현 기자공개 2019-07-19 08:09:49
[편집자주]
IMM인베스트먼트가 설립된 지 20년이 됐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프라이빗 투자 시장에서 IMM은 새 길을 닦고 넓히는 개척자였다. 또 IMM이 걸어온 길이 곧 한국 투자 시장의 역사가 됐다. IMM가 남긴 이정표들을 되돌아 보고 또 다시 헤쳐나가야 할 미래 20년의 과제와 도전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8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배야, 나랑 일 하나 같이 해보자." 그 시작은 어느 영화의 한 장면과 같았다. CKD창업투자 설립을 준비 중이던 송인준 IMM PE 대표는 서울대학교 후배였던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에게 SOS를 쳤다. 대형 회계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던 지 대표는 절친했던 선배의 제안을 두 말 없이 받아들였다. 1997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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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발을 들여놨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IMF 외환위기 직후라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 붙었다. 온실을 나와 창업을 준비했다.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분명 투자 기회가 분명히 생길 것이라고 판단했다. 2001년 젊은 패기 하나로 '기업 구조조정전문회사(CRC)' 라이선스를 획득해 설립한 회사가 IMM인베스트먼트의 모태인 'IMM&파트너스'다.
3년 후 또 다른 동업자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가 합류했다. 장 대표는 일찍이 IMM창업투자를 설립해 투자 활동을 하고 있었다. 동서지간이었던 송 대표가 투자회사를 차린다고 하자 직접 자본금을 태우기도 했다. 'IMM' 브랜드를 함께 쓰자고 제안한 것도 장 대표였다. 결국 그 인연으로 두 회사를 합쳐 IMM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이것이 IMM 파트너십 체제의 출발점이 됐다.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파트너들이 직접 시장을 뛰어다녔다. 잘하는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자 자연스럽게 전담 파트가 생겼다. 송 대표는 특유의 친화력과 시장 분석력을 앞세워 바이아웃 프라이빗에쿼티(PE) 시장에 집중했다. 구조화 거래에 강점이 있던 장 대표는 메자닌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찾았다. 지 대표는 본업이었던 VC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파트너십이 조화를 이루자 IMM인베스트먼트는 쾌속 성장 가도를 달렸다. 2006년에는 투자 영역별 전문화를 꾀하기 위해 바이아웃 PE 투자 본부만 떼어내 'IMM PE'를 만들었다. 당연히 해당 투자를 총괄했던 송 대표가 IMM PE 수장을 맡았다. 다만 전체적인 파트너십은 그대로 유지했다.
IMM 파트너십의 근간은 '황금 분할 지배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3명의 파트너는 기본적으로 IMM인베스트먼트와 IMM PE 지분을 3등분해 나눠 갖고 있다. 다만 책임 경영 차원에서 투자 플랫폼별로 미세하게 지분율 차이를 뒀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장 대표와 지 대표 지분율이 송 대표보다 조금 더 높다. 반대로 IMM PE는 송 대표가 최대주주다. 어찌보면 당연한 지분 분할 형태지만 상호 신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소유 구조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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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플랫폼인 IMM PE 또한 마찬가지다.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파트너로 올라섰다. 김영호 수석 부사장과 손동한 부사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IMM 창업자들은 치밀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IMM의 영속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사람 중심의 경영 시스템은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 보수 시스템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급여로만 347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체 영업 비용의 8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전체 임직원 수(31명)을 감안하면 직원 한 명단 10억원 이상의 연봉을 가져간 셈이다. 운용자산 기준 상위 5개사 인건비를 모두 더해야 IMM인베스트먼트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철저한 성과 배분을 통해 투자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려는 투자 철학과 운용 전략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지표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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