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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수처리 매각]우선협상자 언제 선정되나…신중모드본입찰 후 한달…눈높이 극복 관건

김혜란 기자공개 2019-07-22 07:59:42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9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매각을 추진 중인 수처리 자회사 하이엔텍과 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의 우선협성대상자 발표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매도자와 인수 후보들 간 매물 가치에 대한 시각 차이가 현저하게 드러나면서 LG전자의 셈법이 복잡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9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본입찰 후 이날까지 한 달이 지났지만 LG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인수 후보들과 개별 협상을 진행하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매각 작업 초반 속전속결로 절차를 진행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우선협상자 발표가 지연되는 것은 수처리 자회사 두 곳의 거래가에 대한 매도자와 인수자의 시각차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당초 하이엔텍과 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을 패키지로 묶어 팔 계획이었다.

하지만 LG전자 측은 세 후보가 제시한 가격에 만족하지 못했고 분리 매각 카드를 제시하며 몸값 상승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각 측은 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에 대한 원매자 측과의 밸류에이션 눈높이 차이가 크다는 점을 실감하고 하이엔텍만 팔아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수 후보들은 본입찰 후 LG전자 측이 제공하는 추가 자료를 검토하며 가격 재평가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개별 협상이 진행될수록 LG전자와 인수 후보 사이에 시각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매각 방식에 대한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은 설계·구매·시공(EPC) 회사로 사업자가 직접 발주를 따내야 하기 때문에 원매자들이 높은 금액을 베팅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 거래 초반부터 제기됐었다. 하이엔텍의 경우 공공과 민간 부문의 하수·폐수 처리 시설을 위탁운영하는 사업을 하는 수처리 운영관리(O&M·Operation & Maintenace) 전문 기업으로 인수 후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기대할 수 있다. EPC 사업도 하고 있지만 주로 공공사업을 발주해 공사를 수행한 후 사업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LG그룹 캡티브 물량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전은 재무적 투자자(FI) 두 곳과 전략적 투자자(SI) 한 곳이 대결하는 양상으로, SI의 경우 동시 인수에 대한 부담이 FI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다. LG전자가 패키지 매각을 성사시키는 데 무게를 둔다면 SI와 협상을 진행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다만 협상을 통해 히타치워터솔루션에 대한 가격 눈높이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가 이 딜의 성패를 가를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의 경우 매출 대부분을 LG그룹 계열사를 통해 올리고 있다. 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의 지난해 말 기준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한 매출이 3363억원이다. 이는 전체 매출액인 4178억원의 87.79%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를 통해 올리는 매출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로부터의 매출은 3326억원으로 이는 전체 매출의 약 80%에 해당한다. 인수자 입장에선 LG그룹 계열사에서 분리된 이후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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