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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IPO 속도조절…증시·업종 불안 '이중고' [Market Watch]예심 청구 기업 1곳…상장 후 '주가 하락, 평판 저하' 우려

전경진 기자공개 2019-07-22 15:29:5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9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시점을 재검토하고 있다. 화장품 제조사 이시스코스메틱을 제외하고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도 없다.

화장품 업종에 대한 투심 외면에 더해 불안한 수급 여건이 IPO를 망설이게 한다는 평가다. 상장 후 오히려 주가 하락으로 평판만 깎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공모 의지를 위축시키고 있는 셈이다.

◇일정 조율, 2020년으로 공모 연기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시스코스메틱은 최근 IPO 주관사단과 상장 일정을 논의하기 위한 미팅을 개최했다. 지난 12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준비 킥오프(Kick-off) 미팅을 진행한 후 세부사항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시스코스메틱은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사개발생산(ODM) 업체다. 7월 1일 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IPO를 본격화했다.

이시스코스메틱은 연내 공모 추진 여부를 결정하진 못했다. 우선 거래소 승인 이후 예심 '유효기간(6개월)' 안에 공모 적기를 파악해본다는 계획이다.

'조단위' 시가총액으로 시장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엘앤피코스메틱 역시 IPO 시점을 재검토하고 있다. 엘앤피코스메틱은 국내 1위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보유한 업체다. 연내 증시 입성까지 계획했지만 아직 상장 예심 청구를 하진 않았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상장 의지가 희석된 것이 아니라 공모 적기를 살펴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밖에도 OEM·ODM업체 솔레오코스메틱은 상장 시점을 2년 뒤로 재조정했다. 화장품 브랜드 기업 지피클럽의 경우 지정감사가 지연되고 있어 상장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모가 방어 부담, 평판 역효과 우려

시장에서는 최근 주식 시장 불황 깊어지면서 IPO 의지를 다시금 불태웠던 화장품 기업들의 공모 자신감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코스피지수를 놓고보면 작년 9월께 2300을 넘어섰으나 올해 1월 2000선이 무너지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19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2094.36으로 2000선 언저리에 머물러 있다.

최근 일본 수출 규제등 대외 악재가 늘면서 주식 거래량 자체가 반토막 나기도 했다. 한달 전인 6월 19일 코스피 일 거래량은 8억4757만주였다. 하지만 7월 19일 일 거래량은 3억8612만주로 떨어졌다. 코스닥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9억6853만주에서 7억4306만주로 23%가량 줄었다.

더욱이 화장품 업종 투심 냉각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점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화장품 기업들의 경우 2017년 국내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과 무역 마찰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크게 꺾였다. 이에 투자자 관심 역시 2~3년 전에 비해 희석됐다. SD생명공학, 토니모리, 클리오 등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증시에 입성한 K뷰티 기업들의 주가가 올 들어 반토막 이상 난 것이 단적인 예다.

시장전문가들은 화장품 기업들이 상장 후 공모가 방어 실패에 따른 평판 저하를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몸값(시가총액)' 욕심을 버리고 낮은 공모가로 증시에 입성해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일이 현재 업종을 불문하고 빈번히 일어나고 있어서다.

IB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기업 중에는 지난 1년사이 외부 투자까지 유치하면서 성장성을 여전히 인정받고 있는 알짜 기업들도 많다"며 "유통시장 상황이 개선될 경우 당장 IPO에 나설 기업들이 다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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