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삼광캔 '덜컥' 인수한 한일제관, 캔 업계 조용한 강자우량한 재무 구조, 보유 이익잉여금만 2800억
박기수 기자공개 2019-07-23 10:01: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2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광글라스의 캔 사업 부문인 삼광캔을 510억원에 '덜컥' 매입한 한일제관은 어떤 회사일까.한일제관의 시초는 국내 최초로 금속용기를 생산하는 '조선제관'이다. 한일제관은 1968년 상호를 현재 상호로 바꾼 후 1979년 세계 최대의 제관 회사인 '아메리칸 내셔널 캔 컴퍼니(American National Can Company)'의 투자를 받아 합작법인이 됐다. 현재 지분 구성은 정동택 사장과 특수관계인이 49.46%, 볼 베버리지 캔 아메리카(Ball Beverage Can Americas, 아메리칸 내셔널 캔 컴퍼니의 후신)가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동종업계의 삼광캔과 롯데알미늄처럼 대기업집단에 속한 업체는 아니지만 생산 능력은 경쟁사 못지않다. 탄산음료와 비탄산음료의 캔 제조를 비롯해 참치캔이나 통조림 캔, 페인트 보관용 캔 제조업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양산공장을 본사로 둔 한일제관은 대전과 음성에도 공장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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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내 입지도 탄탄하다. 크게 네 곳(△한일제관 △삼광글라스 캔 사업 부문(삼광캔) △테크팩솔루션 △롯데알미늄)으로 압축되는 국내 캔 사업체 중에서 한일제관은 롯데알미늄과 테크팩솔루션에 이어 지난해 매출 3위(3010억원)를 기록했다.
2000년대 후반 이후 한일제관은 눈에 띄는 실적 상승을 맛봤다. 2010년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한 이후 한일제관은 현재까지 세 자릿수 영업이익을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다. 2017년 영업이익 318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239억원을 기록했다. 외형도 커졌다. 2008년만 해도 매출 규모가 1983억원에 그쳤던 한일제관은 지난해 매출 3010억원을 기록했다.
한일제관의 실적 상승은 주요 거래처인 OB맥주의 성장과도 연관이 깊다. 업계 관계자는 "OB맥주가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하이트진로를 크게 앞서면서 캔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면서 "제조사인 한일제관에는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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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구조도 안정적이다. 애초에 부채 부담이 높지 않았지만 근 10년 동안 기록한 호실적에 부채비율이 한 층 더 낮아졌다. 지난해 한일제관의 부채비율은 21%에 불과하다. 동종업계내 업체인 삼광글라스 캔 사업 부문(154%, 2019년 3월 말 기준), 롯데알미늄(82.7%, 2018년 말 기준), 테크팩솔루션(57%, 2018년 말 기준)보다도 낮다. 순차입금비율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라 사실상 무차입 경영이다.
잇따른 호실적에 현금도 두둑이 쌓였다. 지난해 한일제관의 이익잉여금은 2826억원으로 10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보유 현금성자산도 지난해 말 129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일제관은 지갑 상황이 여유로워 삼광캔 인수가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라면서 "삼광캔 인수로 동원그룹의 테크팩솔루션에 버금가는 매출 규모를 지니게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일제관은 정동택 사장이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나머지 3명의 내국인 사내이사(△김성우 △정지택 △이혜우)로 이사진을 꾸리고 있다. 비상장사임에도 해외사와의 합작사라는 특징 탓에 외국인 사외이사가 분포돼있다. 사외이사진에는 두 명의 영국인 사외이사(△아미트라호티 △앤서니바넷)와 한 명의 세르비아인 사외이사(△데얀요바노비치)가 포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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