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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 채권단 통큰 결정…1조 추가 출자전환 3년전 8000억 이어 두번째…이자부담 경감 차원

김병윤 기자공개 2019-07-24 11:04:28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3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라이브 채권단이 2016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출자전환에 나선다. 대상은 딜라이브 투자를 위해 MBK파트너스·맥쿼리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국민유선방송투자에 대한 인수금융 대출 채권이다. 이번 출자전환 규모는 3년 전보다 2000억원 가량 많은 1조원이다. 채권단은 유선방송사업의 부정적 업황 탓에 딜라이브의 금융비용 대응력이 떨어졌다고 판단, 이같은 통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딜라이브 채권단 한 관계자는 "딜라이브 채권 보유액이 우량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채권의 만기연장과 더불어 출자전환 합의가 있었다"며 "이번 주 내로 관련 내용을 공식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권단 간 합의한 출자전환은 국민유선방송투자에 대한 것"이라며 "딜라이브에 대한 채권은 출자전환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딜라이브 채권단은 3년 전 2조2000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 연장에 합의했다. 그 가운데 8000억원을 출자전환키로 했다. 출자전환 후 국민유선방송투자와 딜라이브가 책임지는 채권은 각각 1조원, 4000억원 가량이다. 오는 29일 만기 연장과 함께 추가 출자전환이 진행될 경우 채권은 딜라이브에 대한 4000억원만 남게 된다.

2016년 채권단은 딜라이브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출차전환에 합의했다.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출자전환이 추진된다는 게 채권단 측의 설명이다. 딜라이브의 최대주주인 국민유성방송투자는 매해 딜라이브로부터 배당을 받아 금융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하지만 유선방송사업이 위축되면서 '딜라이브 수익성 악화→국민유선방송투자에 대한 배당 축소→금융비용 대응력 저하'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채권단 다른 관계자는 "딜라이브가 3년 전보다 더 비우호적인 상황에 처했다는 게 채권단의 의견"이라며 "채권단은 추가적인 출자전환을 통해 딜라이브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딜라이브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3%, 28.6% 줄었다. 영업이익 경우 4년여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영업이익률은 2008년 MBK파트너스 인수 후 처음으로 지난해 한 자리 수를 기록했다.

그는 이어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막힌 탓에 딜라이브가 KT로 인수되는 데 불확실성이 짙어진 상황"이라며 "다만 이자부담을 낮춰 매각에 대비하자는 점에 채권단이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유료방송 합산규제 안건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한 달 후 재논의키로 했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간 의견이 상충하고 있어 긍정적 전망을 내놓기 힘든 상황이다. KT는 딜라이브 인수를 공식화했지만 거래를 추진할 수 없는 처지다.

사실 채권단의 출자전환은 3년전 만기 연장때에도 이미 논의됐던 사안이다. 당시 딜라이브의 이자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매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국민유선방송투자 인수금융에 대한 전액 출자전환이 논의됐었으나 21곳에 달하는 채권단 가운데 일부가 이를 반대해 절반 가량만 우선주 형태로 출자전환이 이뤄졌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유료방송 보급률이 2000년부터 10년 동안 연평균 약 15% 늘어난 반면 최근 성장률은 연 5% 내로 급격히 둔화됐다"며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뿐 아니라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over the top) 사업자의 등장으로 딜라이브의 수익성 악화는 심화될 가능성이 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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