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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T, 베트남 IT 공룡에서 글로벌 테크기업으로 [고영경의 Frontier Markets View]

고영경 박사공개 2019-07-31 10:55:55

[편집자주]

바야흐로 저성장의 시대다. 기업들은 다시금 성장의 기회를 얻기 위해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최근 십여 년간 글로벌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을 견인해 온 중국도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이머징 시장이 더 이상 아니다. 이제 글로벌 기업들의 눈은 그 다음 시장인 프론티어마켓으로 향한다. 아시아 프론티어 마켓의 중심부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푸르 현지에서 경영학 교수로 재직하며 이 시장의 성장과 가능성을 지켜봐 온 필자가 이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려고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1일 10: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가 점령하고 있던 IT아웃소싱(ITO)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업계에서 베트남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기지로 자리를 잡은 베트남은 이제 IT 영역에서도 그 관심을 한 몸에 받는 핫스팟으로 거듭나고 있다. 컨설팅 회사인 A.T. Kearney(AT커니)가 발표한 글로벌 서비스 로케이션 인덱스(Global Service Location Index)에 따르면 베트남은 2017년 6위에 올랐고, 올해에는 한단계 더 높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 IT업계에서 성장하고 있는 회사는 많지만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FPT이다. 러시아 로모노소프 모스크바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하노이 국립대학 교수를 지낸 쯔엉 지아 빈(Truong Gia Binh)이 1988년 설립한 회사다. 그는 창업한 이후 지금까지 30년 동안 FPT 그룹을 이끌며 베트남 최대 IT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FPT의 주요 사업분야는 텔레콤과 IT, 교육 등 크게 세 가지다. 과거 유통과 증권투자부문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2017년부터 지분을 줄여 지금은 자회사로 포함되어 있지 않다. FPT 텔레콤은 비엣텔과 VNPT에 이어 베트남 3위의 텔레콤 및 인터넷 서비스 회사로 9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고, 캄보디아와 미얀마에도 진출해 있다. 아웃소싱 사업은 1999년 시작했고 FPT 소프트웨어와 정보시스템이 맡고 있다. FPT IT 회사들은 베트남의 ITO 시장을 이끄는 기업 가운데 하나로 글로벌 아웃소싱 상위 100대 기업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FPT 그룹 전체 매출은 2018년 연말 기준, 10억 달러를 넘었으며, 포춘 글로벌 500 기업 중 100여 개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전세계 45개 지역에 진출하고 있는 거대 기업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을 IT가 책임지고 있다.

IT 부문의 핵심은 소프트웨어 아웃소싱이다. 그 매출의 61%는 해외 시장에서 나온다. 일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55%로 가장 크지만 지난해 매출성장률은 미국이 55%로 가장 높았다. 2018년 미국 IT 컨설팅 기업, 인텔리넷(Intellinet)의 지분 90%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2014년 해외 IT 기업인 슬로바키아의 RWE를 인수하면서 유럽 내 몸값을 단숨에 끌어 올린 것과 비슷하다. 미국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IT 기업으로 나아가려는 전략적 행보다.

FPT 2018년 총매출 및 IT 부문 매출
FPT 2018년 총매출 및 IT 부문 매출

전세계 모든 산업이 IT로 연결되는 지금, 856억 달러에 달하는 아웃소싱 시장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베트남의 경우 인건비가 중국에 비해 싸고, 인도 아웃소싱 비용의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매년 각 대학에서 쏟아져 나오는 IT 인력도 충분하다. FPT를 비롯한 베트남 IT 기업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더 적극적일 수 있는 이유다.

언어장벽이나 치열한 가격경쟁 등 베트남 IT 시장 앞에 걸림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경쟁에 뛰어든 이 기업들을 주목해야 할 가치는 충분하다. 베트남의 저렴한 '손'이 아닌 '두뇌'를 적극 활용하는 외국기업들이 점점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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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아웃소싱 해외매출 지역별 비중
고영경교수프로필_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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