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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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호의 UCI 인수 전략 '의결권 위임' [오너십 시프트]①기존 이사진에 경영권 맡겨, 과거 이력·거래 재개 시점 등 고려

박창현 기자공개 2019-08-01 08: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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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1일 14: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범 LG가(家) 3세 구본호 씨의 등장만으로 코스닥 상장사 'UCI(옛 리젠)'는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으로 떠올랐다. UCI는 회계 이슈로 인해 2016년 말부터 거래가 정지됐다가 올해 5월 들어서야 비로서 거래가 재개됐다.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필요한 시점에 구 씨가 구원투수로 등판한 모양새다.

다만 구 씨는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사업 연착륙과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위해 기존 경영진에게 사실상 전권을 위임하는 결정을 내렸다. 한 때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던 구 씨가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과거 코스닥 시장을 주름 잡았던 구 씨가 다시 코스닥 시장에 나타났다. 투자 타깃은 교육 전문기업 UCI다. 구 씨는 최근 100% 개인회사인 '판토스홀딩스'와 함께 UCI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총 130억원을 투입해 지분 23.45%를 확보, 단 숨에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UCI

흥미로운 점은 구 씨가 직접 UCI 경영에 나서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경영권 지분을 취득했지만 핵심 의결권을 기존 경영진에 모두 맡기고 한발 뒤로 물러선 모습이다. 실제 구 씨는 경영권 인수와 동시에 기존 대주주였던 김병양 대표이사, 머큐리어드바이저와 '경영권 행사 및 의결권 행사등에 관한 계약'을 따로 맺었다. △이사· 감사 선임 및 해임 △정관 변경 △배당 결정 △합병 △분할 △자산 양수도 등 주요 경영 사안의 의결권을 기존 경영진에게 위임한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UCI가 현재 처한 상황을 살펴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UCI는 회계 처리 위반 문제로 2년 6개월 동안 거래가 정지됐다가 올해 5월에서야 비로소 거래가 재개됐다. 기존 대주주인 김 대표는 당시 100% 개인 투자회사인 머큐리어드바이저와 함께 UCI 전환사채(CB)에 투자했다가 발이 묶여버렸다. 이후 채권이 출자전환되면서 김 대표가 갑자기 최대주주가 됐다.

김 대표는 이후 개선 기간을 부여받은 UCI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자산 매각과 신규 투자금 유치 등 재무구조 개선 활동에 집중했다. 그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 2년 반만에 코스닥 시장에 복귀할 수 있었다.

구 씨 입장에서는 오랜 기간 UCI 살림을 도맡으며 거래 재개 결과물을 내놓은 김 대표와 헤어질 이유가 없었다. 더욱이 본인이 과거 주식 투자 과정에서 법적 문제 등 구설수에 오른 전력이 있었다는 점에서 경영 일선 복귀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 또한 구 씨의 등장이 호재다. 김 대표는 개인회사 보유분까지 포함해 UCI 지분을 7.2%나 갖고 있다. 궁극적으로 기업 가치가 올라야 자금회수 수익률도 높아진다는 점에서 구 씨의 추가 투자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책임 경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여러 대형 이슈들이 터진 탓에 UCI 주가는 널뛰기를 거듭하고 있다. 거래 재개 후 3600원에서 1800원 대로 떨어진 주가는 구 씨의 인수 소식이 전해지지자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5000원 대로 치솟았다. 지난 달 말 75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달부터 다시 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3500원 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에 최대주주와 경영진 모두 안정화에 방점을 찍고 실적으로써 중심을 잡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UCI는 올해 1분기 4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1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투자자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는 보다 확실한 턴어라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UCI 관계자는 "기업 재무 구조 개선 차원에서 새로운 대주주가 유상증자로 자금을 넣었다"며 "그 자금을 밑천으로 신규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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