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영구EB 시기 고심…'주가 하락' 발목 발행액 축소, 부채비율 증가 불가피
임효정 기자공개 2019-08-08 13:39:03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6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가스공사가 준비하는 영구교환사채(EB) 발행에 주가가 발목을 잡고 있다.한국가스공사는 오는 22일 도래하는 영구EB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고 조기 상환할 계획이다. 이후 새로운 조건으로 영구EB를 발행할 예정이지만 5년전 당시 보다 28% 가량 떨어진 주가가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 주가 하락은 자본으로 인정되는 발행금액을 떨어뜨리는 주 원인이기 때문이다.
발행액 축소는 부채비율 상승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한국가스공사의 중장기 재무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주가 하락세…할증률·발행금리·스텝업 변화 예고
한국가스공사는 영구EB 발행을 앞두고 시기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2014년 8월 국내 최초로 발행한 영구EB의 조기상환일이 당장 이달 22일로 돌아온다. 가스공사는 지난달 일찌감치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확정했다. 하지만 대표주관만 선정됐을 뿐 이외에 발행시기, 할증률, 발행금리 등 조건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발행시기를 고심하는 데는 주가 하락이 주 원인이란 분석이다. 가스공사의 주가가 5일 종가 기준으로 4만500원이다. 5년전 발행 당시(5만7000원)보다 주가가 28%가량 빠졌다. 이날 장중 3만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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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하락으로 발행액 축소는 불가피하다. 가스공사는 현재 467만5760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주가를 고려하면 자사주 가치는 약 1900억원 규모다. 할증률을 계산하지 않은 수치다. 5년 전과 동일한 할증률을 적용한다 해도 2200억원 수준이다. 이는 5년전 발행 규모(3086억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당시 할증률은 15%였다. 가스공사로서는 할증률을 높이고 싶었지만 국내 첫 발행이라는 점에서 투자자 반응을 예상할 수 없었다. 투자자 수요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15% 수준에서 발행을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EB를 발행할 때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까지 할증한다. 가스공사의 경우 최근 주가가 빠지면서 50%까지 할증을 해도 30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형국이다.
시장관계자는 "그렇다고 할증률을 올리면 투자자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5년전과 모든 조건들이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채비율 목표치 또 다시 멀어져
5년전과 비슷한 규모의 액수를 발행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부채비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발행액이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자본으로 인정되는 금액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이로써 가스공사가 제시한 부채비율 감축 목표치에서 또 다시 멀어졌다. 5년전 가스공사가 영구EB를 국내 최초로 발행한 것도 공기업 부채 감축을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었다. 영구EB는 발행 비용을 낮추면서도 자본으로 계상해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는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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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부채비율을 274% 수준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부채비율 목표는 326%다. 올 3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339.7%로, 지난해보다 30%포인트 가량 감축하며 목표치에 한발 다가섰다.
하지만 영구EB 상환으로 부채비율이 다시 조정될 전망이다. 상환 이후 다시 발행이 이어진다고 해도 부채비율 상승은 불가피하다. 5년전보다 낮은 발행금액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주가가 빠지면 발행사 입장에서는 발행금액이 줄어 들기 때문에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싶어할 수밖에 없다"며 "5년전과 같은 발행금액이 안되면 부채비율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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