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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유가 하락 '덕' 3분기만에 웃었다 영업이익률 5%대 회복, 美 모멘티브 실적에 기대

구태우 기자공개 2019-08-09 08:41:1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8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가 원재료값 하락으로 3분기 만에 5%대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 전방산업인 건설업 부진으로 이번 분기에도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다.

KCC는 2분기 연결 기준 8679억원의 매출을 냈다. 누적 매출은 1조649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530억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에도 건설업 부진의 여파는 컸다. 매출은 전년 동기(1조45억원)보다 1024억원 줄었다. 건자재 부문의 매출이 줄면서 전체 매출을 끌어내렸다. 건자재 사업은 KCC 전체 매출에서 35%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창호와 바닥재, 천장재 판매가 줄면서 4분기 연속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못 넘었다.

영업실적은 저조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이번 분기 6.1%의 영업이익률을 내면서 수익성 회복의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모두 영업이익률이 3%를 넘지 못했다. 전방산업 부진으로 판매가 저조했고, 고정비 지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저조했다. 이번 분기에는 원재료값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도료 산업은 원재료의 대부분을 수입해 환율과 유가가 수익성을 좌우한다. 이번 분기에는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원가가 낮아졌다. 국제유가(서부텍사스유 기준)는 지난해 10월 배럴당 76달러를 기록하면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6월말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생산원가도 낮아졌다. 건자재를 제외한 도료 부문의 원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솔벤트와 자일렌 등 도료 사업의 원가는 같은 기간 각각 10% 이상씩 낮아졌다.

KCC는 지난해 말 유가 급등으로 원가가 급격하게 높아졌다. 전방산업 부진으로 단가를 올리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번 분기에는 단가를 올리진 못했지만 유가가 우군이 됐다는 평이다. KCC는 시황이 좋을 때 영업이익률이 10%에 육박하기도 했다. 2017년 2~3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9.95%였다. 건설경기 악화로 기존 사업이 고전하고 있다.

KCC는 올해 하반기 경영상황도 불투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경기가 개선될 기미가 안 보이는 데다 도료 사업의 수요처인 조선업과 자동차시장도 부진하기 때문이다. 전방 산업이 여전히 불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만큼 턴어라운드는 어렵다는 게 KCC의 설명이다.

KCC는 고정비 절감을 위해 원가를 최대한 낮추는 방안을 찾고 있다. 물류비를 절약하기 위해 한국 본사에서 일괄적으로 구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싱가포르 등 현지 국가에서 구매해 생산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전방산업이 여전히 부진해 하반기 경영 상황도 예측하기 어렵다"며 "실리콘 사업의 시황이 좋은 만큼 하반기 모멘티브 실적이 반영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CC는 이번 분기 금융상품 평가손실이 불어나면서 124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KCC는 약 3조4000억원의 금융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 자산이 커 평가손실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한다. 금융상품 평가손실로 실제 현금유출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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