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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프랑채권 접은 도로공사, 달러채로 선회 1.5억달러 사모채 발행…투자자 미팅 후 중단, 신뢰 저하 불가피

피혜림 기자공개 2019-08-08 18:02:41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8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돌연 스위스프랑채권 발행을 중단했던 한국도로공사가 달러 사모채로 조달 루트를 변경했다. 투자자 미팅을 마친 후 회사채 발행 일정 등을 연기한 탓에 스위스 금융시장 내 한국물 발행사에 대한 평판 리스크를 높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25일 한국도로공사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1억 5000만(한화 약 1813억원)달러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 단일물이다. 지난 6월 발행을 준비했던 스위스프랑 채권과 규모가 유사하다는 점에서 조달 통로를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국도로공사는 1억 5000만 스위스프랑(1859억원) 채권 발행을 준비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주관사와 법률자문사 등을 선정하고 스위스프랑채권 발행 작업에 착수했지만 프라이싱 전 돌연 발행 일정을 연기했다. 스위스 금융시장 내 채권금리와 원화 스왑 여건 등이 한국도로공사가 예상했던 금리 수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는 금리조건 등을 고려해 스위스프랑채권 대신 사모 달러채를 택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발행 당시 스위스프랑보다 달러 쪽이 금리가 괜찮았다"며 "금리가 좋아지면 향후 스위스프랑채권 발행 역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한국도로공사가 투자자 모집을 진행한 후 발행 일정을 연기했다는 점이다. 시장 내 발행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놓은 후 철회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투자자와의 신뢰관계를 흔들 수 있다. 뒤따라 나오는 다른 한국계 발행사의 딜에도 부정적인 영향일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던 이유다.

한국도로공사가 지나친 금리 욕심으로 시장을 교란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14년에도 글로벌본드 발행을 철회한 이력이 있다. 당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발행금리가 한국도로공사의 타깃 수준에 미치지 못하자 발행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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