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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IT기업 지배구조 분석]솔브레인, 사업다각화 '눈길'…실속은 '글쎄'2000년대 저축은행·신기사 투자…최근 바이오·헬스케어 '집중'

김슬기 기자공개 2019-08-13 08:10:16

[편집자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양질의 기술력을 가진 중견·중소 정보기술(IT) 기업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하지만 중견 IT기업에 대해선 알려진 내용이 많지 않다. 매출액이 수천억원이 돼도 지배구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더벨이 탄탄한 사업구조를 지닌 중견기업을 꼽아 그들의 지배구조를 들여다봤다. 창업자를 비롯해 그들의 후계구도 등을 분석해 계속 기업 가치에 대해 조망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9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와 전자 관련 화학재료 제조사로 성장해온 솔브레인은 금융산업과 바이오·헬스케어 쪽으로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0년대 진출했던 금융업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바이오·헬스케어 영역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향후 신성장동력을 해당 영역에서 찾아나가고 있다.

올해 3월말 솔브레인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솔브레인의 종속기업은 총 9개이고, 공동기업은 2개, 관계기업은 8개이다. 이 중 엠씨솔루션(디스플레이용 유기재료 생산)과 훽트(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관련 화학재료 제조·판매), 프로웰(반도체 장비·부품 생산)만 본업인 반도체 전자 관련된 회사다.

솔브레인 관계기업

이를 제외한 나머지 관계기업의 면면을 보면 금융과 바이오·헬스케어 업체에 모여있다. 솔브레인저축은행과 나우아이비캐피탈, 유니머스홀딩스, 나우2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 등 4개가 금융과 관련이 되어 있다. 현재 솔브레인은 각 회사의 지분을 48.12%, 33.33%, 30%, 43.55%씩 가지고 있다.

솔브레인이 금융업으로 진출한 시점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 기업 구조조정 투자 및 컨설팅 용역을 하는 나우기업구조조정을 만들었다. 해당 업체는 나우아이비로 사명이 변경됐다. 2005년에는 보다투자자문을 설립, 테크노세미켐(73.53%)과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8.82%)이 주주가 됐다. 하지만 2009년초 관련사업이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까지는 계열회사로 등장했으나 2009년에는 자취를 감췄다.

2007년에는 신기술사업금융업을 하는 나우아이비캐피탈을 세웠다. 나우아이비와 나우아이비캐피탈은 2008년에 합병됐다. 해당법인은 지난해 10월에 상장되면서 지분관계가 변동됐다. 올 3월 기준으로 정 회장이 35.5%, 솔브레인이 33.33%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55억원선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2억원까지 급감했다.

정 회장은 가지고 있는 금융회사 등을 통해 회사 확장의 발판으로 삼았다. 나우아이비에서 2006년 밀양상호저축은행 인수자문, 2009년 장비업체인 TSC멤시스(구 파이컴) 인수자문을 받기도 했다. 자문을 통해 2006년 솔브레인은 밀양상호저축은행의 지분 60%를 인수했고 정 회장이 지분 20%를 취득했다.

지분 인수 이후 2010년 밀양저축은행으로 사명이 변경됐고 2011년에 지금의 이름인 솔브레인저축은행으로 변모했다. 자본금은 80억원이며 지난해 말 기준 지분구조는 정 회장이 50.63%, 솔브레인이 48.12%였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6억원이었다. 그간 사업을 통해 쌓아둔 미처분이익잉여금은 184억원이다. 다만 솔브레인저축은행은 오랜시간 인수합병(M&A) 시장을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솔브레인은 본업에 비해 성장세가 미미한 금융업을 뒤로 하고 최근 5년새 바이오·헬스케어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정 회장은 코스닥협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바이오 산업에 눈을 뜬 것으로 알려져있다. 유니머스홀딩스 지분투자 역시 그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솔브레인이 2015년 11월 투자한 유니머스홀딩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만든 특수목적회사(SPC)다. 솔브레인은 유니머스홀딩스 지분 30%를 가지고 있다. 유니머스홀딩스는 현재 유비케어의 최대주주로 33.94%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유비케어는 의료정보 플랫폼사업과 개인 건강정보 관리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다.

솔브레인이 2015년 9월에 투자했던 제닉 역시 주목해서 보아야 할 기업이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솔브레인은 제닉의 지분 25.49%를 인수했다. 다만 인수 이후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를 받으면서 실적은 급격히 떨어졌다. 연결기준으로 2016년 12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75억원, 153억원의 손실을 냈다.

지난해 들어서는 바이오 회사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의 제약사인 ARK Diagnostics, Inc의 지분 40%를 인수했다. 해당 회사의 나머지 지분은 정지완 회장의 자녀들이 소유하고 있는 머티리얼즈파크가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해당 회사의 당기순손실은 80억원선이다. 또 솔브레인 측은 엘엔씨바이오(2.53%), XG Sciences, Inc(3.63%), 바이오녹스(3.14%) 등에도 투자했다. 라이프시맨틱스(건강 관련 정보서비스 업체)에도 16.21% 가량 지분을 가지고 있다.

솔브레인의 사업다각화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솔브레인의 지난해 말 기준 연결 매출액은 9634억원선이고 영업이익은 1641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030억원으로 이중 지배회사의 순이익이 995억원으로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관계기업 전체의 순이익은 34억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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