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패스, 신약 플랫폼 승부수…'원신약' 위험 없다 'OLIPASS PNA' 플랫폼 개발 …8월 말 기관 수요예측 실시
양정우 기자공개 2019-08-13 07:45:26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9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대어 올리패스가 증권시장 침체 속 상장을 강행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올리패스는 단일 신약에 '올인'한 게 아니라 신약 플랫폼 기술을 보유했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최근 K-바이오에 쏟아진 악재는 모두 단일 신약 물질에 매달려온 바이오 기업에서 불거졌다. 기업가치를 떠받쳐온 한 가지 신약이 난관에 부딪히자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올리패스처럼 플랫폼 기술을 갖춘 바이오 업체는 '원(One)신약' 리스크에서 벗어나 있다는 평가다.
◇올리패스, IPO 정면돌파…'OLIPASS PNA' 플랫폼 개발
지난 5일 코스닥 바이오 섹터의 주가가 폭락했다. 국내 바이오 업계는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사태, 에이치엘비 임상 지연, 신라젠의 펙사벡 중단(간암 3상) 권고 등 연달아 악재가 터지면서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이 와중에 올리패스가 IPO를 속행하는 결정을 내렸다. 캐리소프트 등 바이오 업종이 아닌 상장 후보도 철회를 선택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올리패스는 인공유전자 플랫폼 기술인 'OLIPASS PNA'가 위기에 처한 신약개발사와 차별된 평가를 받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플랫폼 기술은 수많은 파이프라인으로 확장될 수 있는 만큼 한 가지 신약 물질에 올인한 기업보다 개발 실패에 따른 타격이 작다. '원' 신약에 매달린 바이오 업체는 개발 좌초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악재에 휩싸인 K-바이오 대표 주자와 다르게 플랫폼 기술을 확보한 것을 피력할 방침이다.
올리패스는 OLIPASS PNA를 활용해 리보핵산(RNA)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RNA 플랫폼은 세포투과성이 불량해 치료제로 구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OLIPASS PNA는 높은 세포투과성을 갖춰 우수한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RNA 치료제는 특정 'pre-mRNA'나 'mRNA'에 결합해 해로운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막는 인공유전자 치료제다.
OLIPASS PNA는 플랫폼 기술인 만큼 다양한 신약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단백질 시퀀스(Protein Sequence)가 밝혀진 모든 질병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재 올리패스는 우선적으로 비마약성 진통제인 'OLP-1002'의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정 유전자의 활동을 억제해 감각 신경엔 이상이 없지만 강한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진통제다. 비마약성 진통제뿐 아니라 고지혈증 치료제, 당뇨성 망막증 치료제, 고형암 치료제, 근위축증 치료제, 제2형 당뇨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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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신약' 리스크 부각…바이오 플랫폼 기술 재조명
바이오 업계에선 플랫폼 기술을 기반에 둔 기업을 재조명하는 데 한창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에이치엘비의 '리보세라닙', 신라젠의 '펙사벡' 등 핵심 신약에 초점을 맞춘 바이오 기업에 대해 우려감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플랫폼 기술을 갖춘 대표적인 기업으로 한미약품이 꼽힌다. 단백질 의약품의 반감기를 늘려 약효를 지속시키는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유명세를 탔다. 지난 2015년 프랑스 사노피아벤티스, 미국 얀센 등과 거액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도 플랫폼 기술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 한 번 실패하면 모든 연구가 수포로 돌아가는 신약 개발과 다르게 무한한 확장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메러스의 다중표적항체 플랫폼(약 30억달러) 기술수출과 영국 바이사이클테라퓨틱의 단백질 플랫폼(약 10억달러) 기술수출 등 조 단위 계약 사례가 적지 않다.
IB업계 관계자는 "단일 신약후보물질에 치중한 기업은 리스크가 크다는 시각이 형성되고 있다"며 "최근 과도한 우려가 진정되면 플랫폼 기술, 바이오시밀러, 진단키트 등 바이오 섹터의 세부 분야별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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