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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대형마트, 군살 빼기·물류 혁신 '잰걸음' SKU 축소로 MD 변화…풀필먼트센터 확대 예고

양용비 기자공개 2019-08-12 09:05:4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9일 1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가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대형마트업계는 '고난'을 '기회'로 바꾸기 위해 군살 빼기와 물류 혁신을 통해 변화할 채비를 하고 있다.

대형마트업계는 수익성이 적은 점포나 사업 부문·상품을 과감하게 정리해 수익개선을 이뤄내고,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 전환해 온라인·오프라인 매장의 공생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이같은 전략은 대형마트 '빅3'가 공통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비책이다.

대형마트 3사

9일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향후 수익 개선 방안의 골자는 '다이어트'로 요약된다. 롯데마트는 점포와 상품, 이마트는 상품과 사업 부문 효율화에 박차를 가한다.

양사가 공통적으로 고민에 빠져있는 부문은 상품의 효율성 측면이다. 그간 대형마트의 업태가 만물 판매에 가까웠던 탓에 매출이 부진한 상품이라도 일단 비축하는 경향이 컸다. 이는 곧 비효율을 의미했다. 판매가 되지 않으면 고스란히 재고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양사가 SKU(재고관리코드) 효율화에 나선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비효율 재고를 줄이기 위해 SKU를 압축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기존 4만5000개에 달했던 SKU를 3만5000개까지 축소한다. 이마트도 마찬가지다. 이마트의 SKU 축소는 올해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초저가'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매출 상위에 있는 품목을 추려 이를 확대할 경우 직매입 비용 감축에도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다이어트'는 사업 부문과 점포에서도 이뤄진다. 이마트는 올해 성적이 부진한 부츠와 삐에로쇼핑의 폐점을 가속화한다. 롯데마트는 이익 부진 점포에 대해 계약을 종료하거나 매각을 추진한다.

물류 혁신은 군살 빼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형마트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전략이다. 비효율적인 점포를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지난달 홈플러스는 온라인 배송이 크게 몰리는 지역에 물류 기능과 규모를 확대한 점포 풀필먼트센터 구축을 선언했다. 롯데마트도 올해 기존 중계점과 광교점을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 전환해 효율화 테스트를 점검할 예정이다.

신규 물류센터를 짓는 것보다 오프라인 매장의 물류 거점 전환이 비용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풀필먼트센터는 물류센터의 상품 90% 수준으로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유통업계가 잇따라 기존 매장의 풀필먼트센터 전환을 예고하면서 '라스트 마일 배송'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변화를 위해 또 다른 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투자비 회수까지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한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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