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수출입은행장, 금융위원장으로 가는 '등용문' 진동수·최종구·은성수, 기재부 출신 공통점… 차기 수은 행장 주목

진현우 기자공개 2019-08-19 08:10:34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2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적수출신용기관(ECA·Export Credit Agency)인 한국수출입은행이 세 번째 금융위원장 배출을 눈앞에 두면서, 금융권 안팎에선 수출입은행장을 금융위원장으로 가는 '등용문(登龍門)'이 되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원회 출범 이후 역대 7명의 금융위원장이 탄생한 가운데 이중 수출입은행장 출신은 3명이다.

수출입은행을 거쳐 금융위원장 수장을 맡게 된 인물은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과 최종구 현 금융위원장, 은성수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자다.

수출입은행 기사
(왼쪽부터) 진동수(15대), 최종구(19대), 은성수(20대) 수출입은행장

진 전 위원장은 지난 2008년 7월 수출입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반년 만에 금융위원장으로 선임됐고, 최 현 위원장은 지난 2017년 3월부터 약 4개월간 수출입은행에 머문 뒤 금융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은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아직 후보자 검증 절차가 남아있지만, 지난 2017년 9월 이후 2년간 수출입은행의 외형성장과 탄탄한 내실을 다져온 인물로 평가된다.

금융당국을 이끌어 갈 수장인 금융위원장에 유독 수출입은행장 출신들이 많은 배경엔 수출입은행 자체가 사실상 기획재정부 출신들의 텃밭으로 불리는 것에서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다.

과거 재정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신동규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양천식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수출입은행장 수장으로 임명되면서 수출입은행장은 '재정부 1급이 승진해서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굳어졌다. 이는 수출입은행장 자리가 기획재정부 장관이 후보를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형태로 인선작업이 진행되는 것과 관련있다.

실제 역대 수출입은행장 중에서 기획재정부 등 정통 관료 출신이 아니었던 인물은 손에 꼽는다.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수출입은행을 이끌었던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을 포함해 이광수 기업은행장과 류돈우 주택은행장 뿐이다. 지난 1976년 재무부가 개발도상국 최초로 수출입은행을 설립한 이례 총 20명의 은행장 중 17명이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현재 차기 수출입은행장으로 하마평이 오르내리는 인물들도 대부분 기재부 출신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는 김용범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포함해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 모두가 기재부 출신이다.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행시 27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을,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도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을 역임했다.

금융업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장에 원체 기획재정부 출신이 많다"며 "금융위원장 인선 후보자 리스트에 수출입은행장이 유력한 물망에 오른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이 2회 연속 금융위원장 출신을 배출하면서 당분간 이러한 인사 트렌드가 계속 될 지 지켜보는 것도 관심"이라고 말했다.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지난 9일 오전 수출입은행에서 후보자 지명 소감을 발표하고 오후 4시 30분쯤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지난 2년간 정들었던 수출입은행을 떠났다. 은 후보자는 쉴 틈 없이 지난 주말 국회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마련된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해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 작업과 금융위원회 업무 파악에 돌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