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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급, 사모채 조달 선회…공모채 발길 끊나 한신공영, 두산인프라 2년물 발행…우호적인 금리 조건

심아란 기자공개 2019-08-19 12:57: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6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BB급 발행사가 사모채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올해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한신공영이 하반기 들어 두 차례 사모채를 찍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사모채로 차환자금과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사모채 투자 시장에서는 BBB급 회사채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덕분에 투자 수요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BBB급 발행사의 경우 조달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감안해 공모채보단 사모채를 선호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신공영·두산인프라, 사모채 발행 이어져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BBB0)이 13일 사모채 200억원 발행했다. 만기는 2년물로 발행금리는 4.87%였다. 한신공영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같은 날 만기 돌아온 사모채(200억원)를 상환했다.

한신공영은 줄곧 사모채 시장에 의존해오다 올해 공모채 시장에서 뉴이슈어로 등장했다. 지난 3월 한신공영은 99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찍었다. 초도 발행 부담이 있었지만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특히 2년물을 발행해 차입 구조를 늘려 재무 부담을 덜어냈다. 그러나 지난 7월에는 다시 사모채 시장으로 자금 조달처를 틀었다.

두산인프라코어(BBB0)도 13일에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를 찍었다. 만기는 2년물로 조달금리는 4.268%에서 형성됐다.

한신공영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사모채 발행금리는 모두 공모채 금리와 동일하게 책정됐다. 한신공영의 2년물은 지난 3월에 찍은 공모채 2년물 금리와 동일하다. 두산인프라코어 2년물 역시 7월 공모채 발행금리와 일치했다.

시장 관계자는 "사모채 투자자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사모채를 꾸준히 발행하기도 한다"라며 "요즘에는 투자자들이 사모채라고 해서 스프레드(가산금리)를 얹지 않고 공모채 금리 수준에서 사모채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기, BBB급 공모채 발행 부담

공모채 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하는 BBB급 기업은 일부다. 대한항공(BBB+), 한진(BBB+), 한진칼(BBB0), 두산인프라코어(BBB+) 등으로 압축된다. 올해는 회사채 시장의 우호적인 시류를 활용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BBB+), 한신공영(BBB0) 등이 공모채에 도전했다.

시장에서는 BBB급 발행사가 공모채를 발행하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공모채는 기업실사,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등 절차가 복잡하지만 채권 투자자가 투명한 절차를 밟아 자금을 집행하는 구조다.

무엇보다 AA급 위주로 짜여진 회사채 시장에서 BBB급의 저변 확대를 통해 양극화 문제도 해소할 수 있길 기대했다. 그러나 BBB급 회사채는 리테일 수요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는 한계를 지닌다. 금리 인하기에도 절대금리 매력이 없으면 수요 기반이 금세 무너진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하됐는데 추가로 낮춰질 가능성이 높고 이런 분위기가 시장금리엔 이미 반영되고 있다"라며 "BBB급의 경우 아무리 시장금리가 낮아져도 절대금리 수준 밑으로 내려오면 공모채 시장에서 투자자를 모집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하반기 중으로 공모채 시장에 나올 BBB급 발행사가 일부 있는데 미매각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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