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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내부출신 CEO 후보군 7명 누구? 심성훈·정운기·옥성환·안효조 등 감사 외 임원 모두 후보

김현정 기자공개 2019-08-20 08:18:2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6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 행장 인선절차가 시작되면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롱리스트 작업이 한창이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의 연임을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는 가운데 외부 추천 후보들과 경합을 벌일 케이뱅크 내부출신 후보자들 명단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임추위원들은 기존 최고경영자(CEO) 후보군 7명과 더불어 주주사, 외부자문기관 추천 후보들을 포함해 행장 후보 롱리스트를 작성 중이다. 심 행장의 임기가 내달 23일에 끝나는 만큼 늦어도 9월 중순께는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지배구조 규범에 따라 매년 행장 후보군을 관리해왔다. 케이뱅크 이사회와 임추위는 CEO 후보군이 관계법령에서 정하는 자격요건에 부합하는지를 정기적으로 검증했으며 시너지기획팀 인력들이 후보군 관리와 관련된 실무지원을 담당했다.

현재 롱리스트에 거론되는 후보군 역시 지난해 11월 28일 열린 '2018년 5차 임추위'에서 최종적으로 추려진 케이뱅크 내부 임원들이다. 심 행장과 더불어 정운기 재무관리본부장(부행장·CFO), 옥성환 경영기획본부장(전무·CSO), 안효조 사업총괄본부장(상무·COO), 김근식 위험관리본부장(상무·CRO), 김도완 ICT융합본부장(상무·CTO), 김주은 준법감시인이 차기 행장 후보로 관리돼 왔다.

심 행장은 초대 행장으로서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의 정체성을 구축했다는 공로를 인정받고 있지만 케이뱅크의 적자폭이 확대되는 데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케이뱅크는 거듭된 증자 실패로 대출 등 은행의 기본적인 영업이 중단된 상태이며 이에 대한 책임론을 놓고 심 행장에게 눈길이 쏠린다. 그 밖에 KT가 케이뱅크 사업을 주도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봤을 때 KT 쪽 인사인 심 행장에 힘이 실리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이유로 심 행장의 연임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제기되지만 그에게 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자금난은 심 행장 능력 밖의 일이라는 동정론과 함께 금융과 ICT의 융합에는 심 행장이 제격이라는 평가가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핵심 경쟁력은 다양한 사업자 제휴를 통한 오픈 API 구현인데 심 행장은 이와 관련한 경험과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NH투자증권, 티몬, 네이버페이, KT 등 타 업종과 시너지 창출에 성과를 보였고 비대면 상품 확대로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를 촉발시켰다는 공과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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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기 부행장도 주요 내부출신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정 부행장은 2016년 9월 케이뱅크 출범 후 단행된 첫 임원승진 인사에서 케이뱅크 설립 이래 첫 부행장이 돼 주목을 받았다. 은행의 2인자 지위를 확고히 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 부행장은 우리은행 출신으로 재직 시절 뉴욕지점 수석부지점장과 중부기업영업본부장, 검사실장, 경기동부영업본부장 등 국내외 영업을 두루 경험한 정통 뱅커다. 케이뱅크 출범 때부터 케이뱅크로 자리를 옮겨 줄곧 재무관리본부장을 맡으면서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책임지고 있다.

옥성환 전무는 케이뱅크의 가장 큰 현안인 주주사 모집을 담당하고 있는 인사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불종합금융에서 경력을 시작해 KT 재무실, 전략기획실 등에서 자금을 담당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케이뱅크 유상증자 업무를 맡고 있다. 미국 공인재무분석사(CFA),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신용분석사 등 자격을 갖춘 재무전문가로도 꼽힌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안효조 상무는 케이뱅크가 출범하기 전 준비법인 시절 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안 상무는 KT 비서실에서 케이뱅크 추진TF장을 맡으면서 자연스레 케이뱅크 준비법인 대표에 올랐지만 첫 행장 자리는 심 행장에게 돌아갔다. 당시 KT 계열사인 KT이엔지코어에서 경영기획총괄을 담당하고 있던 심 행장이 ICT 역량을 더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2016년 직급에서도 전무였던 심 행장이 안 상무보다 위였다. 사업모델 개발, 마케팅 전략수립 등 케이뱅크의 사업 운영 및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보직을 맡고 있지만 아직 상무인 만큼 다른 내부 출신 후보자에서 다소 밀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내부 출신 임원들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현재 상태로는 케이뱅크 경영에 의지를 보이는 주주가 없기 때문이다. KT가 공정거래법 위반 사유로 증자에 발이 묶인 가운데 선뜻 케이뱅크에 거금을 투입하겠다고 나서는 주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만일 거액의 투자금을 불입하겠다는 주주가 등장하게 된다면 케이뱅크 경영 테이블에서 입김의 세기가 달라지는 만큼 행장 자리 뿐 아니라 이사회 의석까지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14일 DGB금융그룹이 최종적으로 케이뱅크 유상증자를 고사함에 따라 차기 행장이 결정되기 전에 케이뱅크 주주 구성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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