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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신용등급 향방 '태양광'에 달렸다 [Earning & Credit]하향 트리거 이미 충족…기초소재 부진 당분간 지속 전망

이지혜 기자공개 2019-08-20 12:58: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9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케미칼 실적이 상반기에도 뒷걸음질했다. 신용등급 하향 압력도 한결 강해졌다. 자회사를 분할해 신설된 사업회사와 합병하는 점도 신용등급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하반기 태양광사업의 실적개선 여부가 신용등급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사업의 실적 비중은 물론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진한 실적, 자회사 분할합병…신용등급 '하방' 압박

한화케미칼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4조6103억원, 영업이익 1959억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5% 줄었다. 기초소재부문에서 원료투입가격이 오른 데다 가성소다공장 정기보수를 진행했고 태양광부문에서는 고효율제품인 멀티-모노라인으로 생산라인을 전환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한화케미칼이 신용등급 하향트리거 충족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상반기 순차입금의존도는 30%가 넘고 연결기준 EBIT/매출은 4%대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제시한 신용등급 하향요건을 건드렸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11월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이 A+에서 AA-로 올랐다. 그러나 1년도 되지 않아 A급으로 회귀할 위기에 몰린 것이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분할 합병 문제도 한화케미칼 신용등급의 불확실성을 높인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자동차, 태양광, 전자 관련 소재사업을 진행하는 회사로 한화케미칼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분할해 한화케미칼과 합병한다면 태양광사업과 연결고리가 더 강해지는 데다 현재 실적도 부진해 신용등급 하방압력이 강해질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9월 1일 신설 사업회사와 존속 지분보유회사로 분할될 예정이다. 9월 20일 한화케미칼과 신설 사업회사의 합병계약을 맺어 11월 이사회를 거치고 나면 2020년 1월 1일 신설 사업회사가 한화케미칼에 합병될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2016년 석유화학업황 호조로 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그 뒤 업황이 꺾이면서 영업이익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태양광업황도 불확실성이 높기는 마찬가지다. 자칫 한화케미칼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신설 사업회사를 합병함으로써 석유화학사업뿐 아니라 태양광사업 타격까지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향후 합병법인의 재무제표 등을 고려해 한화케미칼의 신용등급 평정에 적용할 기준과 방법론을 변경할지 밝히기로 했다.

◇ 하반기 태양광사업 정상화 '변수'

신용평가업계는 물론 증권업계에서도 태양광사업이 한화케미칼의 하반기 실적개선의 핵심요소가 될 것으로 바라본다. 나이스신용평가처럼 연결기준 재무제표로 평정하든,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분할합병되든 한화케미칼의 실적에서 태양광사업이 크게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화케미칼의 상반기 영업이익에서 기초소재와 태양광사업 비중은 매우 크다. 그러나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기초소재사업은 업황 자체가 나빠져 급격한 실적개선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올해 태양광사업이 흑자전환하게 되면 기초소재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체 영업이익이 늘어나게 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태양광 셀과 모듈의 판매가격 상승이 확인됐다"며 "태양광사업이 하반기 뚜렷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사업의 멀티-모노라인 전환작업이 끝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가 개선되고 태양광 관련 제품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제품 생산라인 전환으로 2분기 출하량이 줄었는데도 연간 목표 출하량은 8.0~9.2GW(기가와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태양광모듈 공장도 생산량 증대작업을 끝내고 가동률이 목표치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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