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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대표, 2조 AUM 초석 '전략 사령관' [아주IB투자를 움직이는 사람들]①투자전략본부 신설 '펀딩·투자' 이원화, 美 진출·IPO 잇단 성과

강철 기자공개 2019-08-20 08:11:48

[편집자주]

아주IB투자는 한국 벤처투자 시장의 태동을 이끈 주역이다. 2008년 아주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후 체계적인 투자 시스템 구축, 미국 시장 진출, 2조원에 육박하는 운용자산 펀딩 등의 성과를 내며 국내 굴지의 벤처캐피탈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실리콘 밸리에 거점을 마련하며 해외 투자 기반을 한층 확충했다. 지금의 아주IB투자를 있게 만든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9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는 화인캐피탈의 전신인 국민리스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각종 실무를 담당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벤처투자 시장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에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되기로 결심하고 1999년 아주IB투자의 전신인 기보캐피탈로 자리를 옮겼다.

새 직장인 아주IB투자에서 딜 소싱(deal sourcing), 펀드레이징, 기업금융, 투자전략 수립, 경영지원 등 여러 업무를 섭렵했다. 해보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로 다방면에서 축적한 노하우는 입사 12년만인 2011년 경영지원본부장에 오르는 과정에서 큰 자양분이 됐다.

역할과 책임이 막중해진 김 대표는 아주IB투자의 업무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초점을 맞춘 부분은 '투자 효율성 강화'였다. 심사역들이 펀드의 기획부터 청산까지 과중하게 업무를 하는 탓에 가장 중요한 딜 소싱(deal sourcing)에는 정작 집중하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상황에 주목했다.

오랜 고민과 노력은 '투자전략본부 신설'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2013년 투자전략본부장에 오른 김 대표는 펀드의 기획, 결성, 마케팅, 관리, 청산 업무를 총괄했다. 그 결과 투자본부 인력들이 오롯이 딜 소싱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이 같은 확실한 역할 분담은 '투자 역량 집중→많은 우량기업의 발굴→관리·성과보수 증대→수익성 안정화→트랙 레코드 축적→운용자산(AUM) 증가'의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투자전략본부가 론칭하기 전인 2012년 4900억원 수준이던 아주IB투자의 운용자산은 2019년 상반기 1조7000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AUM의 빠른 증가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적 증대로 이어졌다. 아주IB투자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누적 영업이익은 727억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에도 역대급 실적인 12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투자전략본부가 생긴 후 심사역의 평균 투자 규모와 검토 건수가 타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늘어났다"며 "벤처캐피탈의 가장 큰 리스크라 할 수 있는 실적의 변동성을 최소화하며 아주IB투자를 돈을 제대로 벌줄 아는 초대형 하우스로 키운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펀드 결성과 대형화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며 "앞으로의 관리·성과보수 스케줄을 감안할 때 적어도 2020년까지는 연간 수익이 매년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원 대표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

눈부신 성과를 인정받은 김 대표는 2015년 최고 경영자에 올랐다. 대표 선임에 맞춰 오래 전부터 구상해온 '해외에서 돈을 버는 한국의 벤처캐피탈'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공략할 해외 시장은 미국으로 확정했다.

김 대표가 그린 청사진의 이행은 2013년 미국에 설치한 현지 사무소가 담당했다.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핵심 허브인 보스턴에 자리를 잡은 현지 사무소는 현지의 기업, 투자자와 공고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무수한 딜을 발굴했다. 지난 6년의 성과는 눈부시다. 지금까지 투자한 17개 기업 중 11곳이 나스닥(Nasdaq)에 상장했다.

김 대표는 "펀드 기획, 결성, 마케팅, 투자, 관리, 청산 등 일련의 의사 결정 과정을 거칠 때마다 '리스크 밸런싱'을 최우선 가치로 뒀다"며 "효과적인 리스크 밸런싱이 가능한 해외 시장은 전 세계에서 미국밖에 없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단위 AUM 확보, 미국 시장 개척이라는 이정표를 세운 김 대표는 여세를 몰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그는 모든 상장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모든 기업 설명회 자리에 참석해 벤처캐피탈의 활발한 IPO를 저해하는 걸림돌인 '불안정한 수익'을 독보적인 AUM 확보를 통해 상쇄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거래소와 투자자들은 김 대표가 제시한 중장기 펀드레이징 계획에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특히 2020년까지 2조원이 넘는 AUM을 만들어 수익성 안정화를 한층 공고히 한다는 로드맵에 주목했다. 그 결과 아주IB투자는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입성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IPO를 미국에서의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보스턴 사무소를 솔라스타 벤처스(Solasta Ventures)라는 정식 법인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에 솔라스타 벤처스 실리콘 밸리(Solasta Ventures silicon valley)라는 두 번째 거점도 마련했다.

김 대표는 "해외법인 출자와 지점 설치는 지난해 11월 상장 추진 당시 밝혔던 해외진출 로드맵의 일환"이라며 "펀드 규모 확대, 투자 공급 증대, 안정적인 수익 창출 등을 달성해 해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벤처캐피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한 기업 중 1~2곳이 현재 글로벌 빅 파마(Big Pharma)와의 M&A가 거론되고 있으며 실제로 성사될 경우 상당한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 추세를 이어간다면 증시에서 '벤처캐피탈 1등주'라는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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