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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북센 인수 유력 태은물류에 쏠리는 눈 재무여력 낮아…웅진과 협력 메리트 부각

최익환 기자공개 2019-08-21 14:36:32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0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진행된 북센의 본입찰에 홀로 응찰한 현인베스트먼트-태은물류의 컨소시엄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인베스트먼트가 웅진그룹과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태은물류를 끌어들여 인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등 재무현황이 좋지 않은 태은물류는 북센 인수전에서의 역할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북센의 본입찰에 현인베스트먼트와 태은물류의 컨소시엄이 유일하게 응찰했다. 당초 숏리스트에 선정됐던 물류업체 한익스프레스와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 등은 실사를 진행했지만 본입찰에는 불참했다. 매도자 웅진그룹 측은 조만간 현인베스트먼트-태은물류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수 개월 전부터 현인베스트먼트는 북센 인수를 위해 다양한 국내 투자자에게 공동투자를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국내 일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는 현인베스트먼트에게 공동 무한책임사원(GP) 형태의 펀드를 조성해 함께 북센을 인수하자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다수의 투자자가 난색을 표하자 현인베스트먼트는 태은물류와 손을 잡았다.

현인베스트먼트와 손을 맞잡은 태은물류는 LS그룹 방계 회사 정도로 알려져 있다. 웅진코웨이 제품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을 뿐 인수 의지나 직접적인 시너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드러난 바가 없다.

시장에서는 태은물류의 실적과 재무지표 등을 고려했을 때 인수 여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컨소시엄 구성 주체로서 금전적인 역할은 현인베스트먼트에 비해 작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사실은 태은물류의 재무제표를 통해 어느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태은물류는 지난해 1200억원을 웃도는 매출액(연결기준)을 기록했으나 41억원의 영업적자와 100억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나타냈다. 태은물류는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매출원가 비중이 98%에 달할 정도로 마진율이 박하다. 여기에 각종 비용을 제하고 나면 장사를 해도 남는게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2014년까지는 매년 1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이후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 실적은 악화되면서 결손금이 쌓여가고 있다.

작년말 현재 태은물류 자본총계는 88억원에 불과하다. 납입자본금이 178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결손금 누적이 심화되면서 최근 수년간 자본잠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형국이다. 현재 재무 여력으로는 북센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 못된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현인베스트먼트가 북센 인수전의 승기를 잡기 위해 태은물류를 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웅진코웨이의 3자물류 업체로 선정된 바 있는 태은물류는 웅진코웨이가 웅진그룹의 품에 다시 안긴 2019년에도 물류운송 재계약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웅진식품의 물류운송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태은물류는 그간 웅진그룹과 우호적 관계를 형성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북센의 인수에 태은물류와 손을 잡게된 현인베스트먼트는 일정 부분 부담을 덜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물류업에 대한 경험이 없는 현인베스트먼트는 태은물류와 북센을 공동경영하며 운영상 이점 역시 가져갈 수 있을 전망이다.

웅진그룹이 지분 72%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북센은 국내 도서물류 시장 1위를 달리는 업체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북센은 매출 1526억원·영업이익 50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476억원에 이르는 차입금 규모가 과중하다는 평가를 받는 북센의 매각작업은 현재 본입찰이 마감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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